신차 '스포티지R' 출시로 한껏 고무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지난 30일 찾았다.
면적 119만㎡(36만평) 규모의 광주공장은 광명의 소하리공장, 그리고 화성공장과 함께 기아차를 이끌어가는 핵심 공장이다.
공장 정문을 들어서니 한쪽에 일렬로 심어놓은 동백나무와 대나무가 첫눈에 들어왔다. 3월 말까지 피어 있는 빨간 동백꽃이 인상적이었다. 여기가 자동차 공장이 맞나 싶을 만큼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이었다.
2003년까지 상용 및 특수차량 전문 공장이었던 이곳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선진 자동차 전진기지 육성 의지에 따라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라인 합리화 사업을 통해 전략 차종의 소품종 대량 생산체제로 재편했다.
이후 광주공장은 2004년 뉴 스포티지, 2006년 뉴 카렌스, 2008년 쏘울 등 베스트셀링 카들을 차례로 양산하면서 수출전략차종 중심의 선진공장으로 거듭났다.
200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은 2004년 35만대, 2006년 42만대 생산체제를 갖췄다. 국내 완성차 공장 가운데 2000년대 들어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공장이 최근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7개월간의 확장 재편사업을 마무리하고 이전까지의 생산능력인 42만대보다 8만대 더 늘어난 50만대 양산 체제를 지난달 초 완성한 것이다.
카렌스와 쏘울을 혼류 생산하는 광주1공장에서 쏘울을 증산하는 한편, 2공장에서는 지난달 23일 출시한 스포티지R을 쏘울과 함께 혼류 생산하도록 했다.
설비투자 및 공사비만 900억원이 투자돼 기존 조립 라인에 최신 설비와 공법을 적용했다.
특히 혼류생산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단일차종만 생산 가능했던 지그(Jig, 차체 고정기)가 아닌 2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지그 절환장치를 적용하고, 기존건물의 2층 여유공간을 활용해 차체 서브-어셈블리(조립) 라인을 편성해 스포티지R과 쏘울 2개 차종의 혼류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또 글라스실러(차랑용 유리 접착제) 도포상태 검사에 '레이저비젼' 시스템을 적용해 품질 향상을 꾀했으며,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자동차 전장시스템의 완벽한 품질보증을 위해 기존 검사방식에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개발한 검사시스템 'GDS U-ROBOT'을 추가로 적용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올해 스포티지R의 양산과 쏘울 증산을 토대로 1965년 공장 문을 연 이래 최초로 연간 생산실적 40만대를 돌파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고용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고무된 분위기였다.
특히 최근 출시한 스포티지R에 대해 거는 기대가 컸다.
스포티지의 고향인 광주공장은 그간 스포티지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2004년 출시한 2세대 스포티지는 출시되자마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내수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광주공장 양산차종 중 최초로 북미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당시 스포티지를 가득 싣고 기아로(광주공장 앞의 넓은 도로)를 쉴새없이 드나드는 수출 운송차들은 광주 경제발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광주공장 임직원들은 새로 나온 스포티지R 역시 그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협력업체들도 광주공장의 증산과 더불어 매출이 동반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아차 관계자들은 전했다.
스포티지R이 생산되고 있는 2공장으로 들어서니, 조립 라인은 예상만큼 분주하게 돌아가지는 않았다.
혼류생산 체제를 도입하면서 직원들이 새로운 차의 생산에 숙련되도록 라인 속도를 늦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품질과 안전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시되는 상황에서 단 하나의 오차도 없애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아직은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직원들의 표정이 모두 밝았다.
또 스포티지R 생산 담당자들은 양산에 대비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생산.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차량 생산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며, 이어지는 시험 생산 단계 및 선행 양산 단계에서는 작업자들이 스포티지R의 모든 생산공정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광주공장 자체적으로 100여대 이상의 완성차를 시험생산해 대량생산 때 발생할 수 있는 조립문제점을 사전에 개선하고, 초기 양산 품질확보에 만전을 기했다고 공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기아차 이병현 광주 2공장장은 "광주공장의 50만대 재편사업이 7천200여명의 임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경영층에서부터 현장 생산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열정을 다해 최고 품질의 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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