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 한주호 준위는 35년간의 군생활 가운데 20년을 UDT 교관으로 활동한 그야말로 UDT의 산 역사였고 이제는 전설이 됐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고인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고 한주호 준위가 해군 특수전여단 UDT에 몸담은 것은 지난 1975년.
35년간의 군생활 가운데 20년 동안 교관으로 있으면서 특전요원 2천여 명을 길러 냈습니다.
[고 한주호 준위 생전 인터뷰 (지난 2002년) : 생도들 체력이 교관 수준까지 와 있고 이 체력은 매일 한 시간씩 체조·구보·턱걸이 등으로 만들어진 체력입니다.]
지난 1955년 UDT 창설 이래 배출된 4천여 대원의 절반이 고인의 제자인 셈입니다.
때로는 엄격하고 단호했지만, 한없이 따뜻한 스승이었습니다.
[최호석 상사/해군 특수전여단 교관 : 우리 UDT에 있어서는 큰 어른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가르쳐준 부모님이었는데….]
특전요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도 남달랐습니다.
지난해 최고령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된 고인은 배밑 검사와 이물질 제거 같은 위험한 임무에 늘 앞장섰습니다.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에서도 한 준위는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김근한 소령/해군 특수전여단 교육훈련대장 : 선수부분 찾을 때도 저와 같이 현장에 있었습니다. 본인이 안 나서도 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런 경향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35년간 투입된 수많은 작전에서 항상 위험한 일에 앞장섰던 그를 진정한 군인이었다고 후배들은 평가합니다.
주인 잃은 고인의 책상에 놓여진 한 송이 국화꽃, 35년간의 그의 땀과 열정이 베어 있는 연병장에는 하루종일 하염없는 봄 비가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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