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금융시장을 들썩이게 한 것은 천안함 침몰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천안함 침몰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장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들이 변함없이 12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고, 규모도 2천4백억 원을 넘어서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남북경색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래 표에서 보듯이 단기적으로는 조정요인이 됐지만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과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올 때까지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엉뚱하게 김중수 한은총재 내정자가 귀국하면서 던진 말에 채권시장이 급변동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김중수 한은총재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에 대한 해석이 논란이 됐습니다.
김중수 내정자가 한은총재 발언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낄 것 같은데요. 아마도 김 내정자는 시장을 달래려고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김중수 내정자 발표이후 시장에서 김 내정자를 정부 입장과 마찬가기로 경기회복을 중시해 물가관리에 대해서는 온건파로 해석하면서 채권금리가 급격히 떨어지고 금융시장에 쏠림현상까지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런 현상에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중수 내정자는 귀국길에 기자들을 만나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시장이 내가 이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의 격차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대외적인 변화를 감안한 뒤 할 때되면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금리동결에 대한 김 내정자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고 해석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장 막판에 급등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모레 취임식 전까지는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취임하자마자 다음달 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를 주재하는데요.
시장이 김 내정자의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좀더 '절제된 화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성태 한은총재가 시장의 신뢰를 얻었던 비결이 '절제된 의사소통' 이었다는 점도 참고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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