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침몰 사흘전 천안함 하선 동료 "참담하다"

입력 : 2010.03.28 17:15

신범수 중사, 44개월 타다 전출로 위기 모면


지난 26일 서해안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하기 사흘 전까지 탔던 신범수(35) 중사는 "동료들을 다 잃었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참담한 마음뿐"이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오는 10월 상사 진급을 앞둔 입대 14년차 신 중사는 천안함에 2006년부터  44개월 동안 승조하다 최근 진해에 있는 해군기지로 발령을 받고 전출 준비 등을 위해 23일 천안함에서 내렸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함정이 두 동강 나며 순식간에 침몰'되면서 정원 104명 중 46명이 실종된 대형 사고에서 '구사일생'한 셈이지만 신 중사의 마음은 복잡해 보였다. 

신 중사는 "승조원들은 넓지 않은 공간에 100여명이 함께 부대끼며 가족처럼 지낸다"면서 "실종된 46명 모두 절친한 동료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실종된 46명 중 30여명이 신 중사와 같은 기관부에 근무했거나  동료 하사관이라 신 중사의 상심은 더 크다고 했다. 

특히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부상하고도 승조를 계속하다 이번에 실종된  박경수 중사와는 같은 기관부에서 근무하는 동료이자 같은 교회를 다니는 절친한 사이였다. 

신 중사는 "박 중사가 연평해전을 겪고도 함정 근무를 계속했던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며 "남다른 애국심과 군인 정신이 있어서 가능했는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관부와 하사관.장병 숙소가 함정 후미에 있어 실종자들이 많았던것 같다"면서 "실종자들 중 일부라도 무사히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밀폐된 함정 내에 산소가 충분하다면  가능한 얘기"라며 "산소가 있으면 부력이 생겨 선체 후미가 사고 지점에서 조금  떠내려 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29일부터 진해 해군기지로 전입하는 신 중사는 28일 진해로 떠나기에 앞서 침몰 사고에서 생존해 돌아온 동료들을 만났다. 

신 중사는 "저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배에 함께 타고 있던 동료들은 어떻겠느냐"며 "다들 크고 작은 물리적 상처를 입었지만 하나같이 실종 동료들에 대한 미안하고 괴로운 심정이 더 컸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천안함이 낡아 사고의 원인이 됐다' 는 주장에 대해서는 "군함은 30년, 50년 된 것도 많다.

출항 전 미리 정비와 수리를 마치기 때문에 낡고 노후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