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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실종자 가족 "희망의 끈 아직 놓지 않아"

입력 : 2010.03.28 16:19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내 아들이 꼭 살아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어요"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인 김선호(20) 일병의 어머니 김미영(52.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씨는 사고발생 사흘째인 28일에도 아들이 "엄마 나 때문에 걱정 많이 했지"라며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말썽 한번 부린 적 없는 착한  아들" 이라며 "사고 전날 밤에도 나와 아버지, 누나한테 일일이 전화해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항왔다'며 어느 때보다도 밝고 씩씩한 목소리로 '잘 지내느냐, 건강하냐'고 안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살아 돌아온 동료들로부터 사고 당시 선호는 선상 갑판 근무교대를  앞두고 선미쪽 내무반 근처에서 운동하고 있었다고 들었다"며 "아직 어딘가에 꼭 살아 있을 것"이라고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김씨는 하지만 "사고 당일인 26일 오후 아들이 탄 함정이 침몰중이라는 뉴스를 보고도 정확한 상황을 몰라 밤새 가슴을 졸이면서 TV를 지켜보다가 이튿날 오전  가족들과 함께 평택 부대로 와 구조 소식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애끊는 심정을 전했다.

김 일병은 아버지(53), 큰 아버지가 해군 부사관 출신이고 사촌들도 병(兵)으로 제대한 해군가족으로, 고교졸업 후인 지난해 4월 자원 입대했다.

실종된 임재엽(25.중사 진급 예정)하사의 아버지 임기수(59.대전시 동구 가양동 )도 "'함정이 부대로 돌아가는 대로 휴가를 내 30일쯤 집에 가겠다'고 했다"며 비통해 했다.

임씨는 "사고 직후 뉴스를 봤지만 어떤 함정인지를 몰라 애태우다 해군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내 아들이 탄 배라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곧바로 아들 부대가 있는 평택으로 와 지금 다른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사고해역에 왔지만 배가 주위만 맴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맘은 한시가 급한데 구조작업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꼭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신이라도 확인했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전 모 대학 1학년에 다니다가 2004년 부사관으로 입대한 임 하사는 함정 후미 기관실에서 근무해왔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는 김 일병, 임 하사와 함께 박석원(27) 중사,  이상민(21.공주시 의당면) 병장 등 모두 4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