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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밤 새운 시민들…밤새 불안속 상황 주시

입력 : 2010.03.27 10:54

"교전 가능성에 불안"…"전부 내 아들같아 가슴아파"
실종자 무사히 구조 기원…사고경위 신속한 파악 주문도


26일 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이 침몰한 사고와 관련, 시민들은 혹시 모를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밤새 긴장하면서 불안에 떨었다.

잠을 설친 시민들은 27일에도 새벽부터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오는 뉴스에 이목을 집중하면서 여전히 실종 상태인 군인 수십명이 무사히 구조되길 한결같이 기원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대학생 남모(23)씨는 전날 밤 인터넷 서핑을 하다 뉴스를 접하고서 충격을 받아 새벽내내 당혹감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고 한다.

남씨는 "한 달 전에 군 제대를 한 예비역으로서 전쟁의 무서움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기에 더욱 그랬다"며 "사건의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동연(26.용산구)씨도 두려움 속에 정신없이 밤을 지샜다고 했다.

이씨는 "어젯밤 TV를 켰다가 뉴스를 보고선 북한과 교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정말 무서웠다"며 "애초 쇼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겁이 나 계속 채널을 바꿔가며 속보를 챙겨봤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특히 실종된 군인들을 안타까워 하며 그들이 빨리 구조되길 빌었다.

경기 화성에 사는 주부 전경숙(46)씨는 "밤에 TV에서 뉴스 속보를 본 뒤 자정 넘어서까지 뉴스를 봤다"며 "전부 내 아들같다. 내 아들이 깜깜한 바다에서 죽었다고 생각하니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소식을 들었다는 이은정(51.여.부천시 원미구)씨는 "바다에 빠진 아이들이 얼마나 춥고 무섭겠나. 아들이 육군에서 군생활 중인 나도 걱정이 됐는데 사고를 당한 부모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나"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출근 시간대에 서울종암경찰서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28)씨는 "구조된 병사들에 대한 치료가 잘 이뤄지고, 구조되지 못한 이들에 대해서는 나라가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빨리 파악해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홍영화(30.마포구)씨는 "아침 뉴스를 보니 북한에서 뭔가를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전쟁이 날 것 같던 불안감을 아직 떨칠 수 없다"며 "국방부든 어디든 빨리 침몰 원인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구에 사는 김영호(33.자영업)씨는 "대부분 수영에 능숙한 군인 40명 이상이 실종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구조용품이 모자랐거나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고 했다.

전날밤부터 새벽 사이 손님들과 사고 관련 얘기만 나눴다는 대리운전기사 안병렬(42)씨는 "침몰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국방부가 아직 파악하는 게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 생존자 증언이라도 취합하면 대강 사태 파악이 될 것 아닌가"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