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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아직도 겨울…늦추위에 봄옷 안 팔린다

권애리

입력 : 2010.03.26 20:24|수정 : 2010.03.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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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4월이 코앞인데도 겨울 옷을 입고 다니게 되시죠. 그래서 예년 같으면 봄 옷장사가 한창 대목이었을 텐데, 지금 의류시장이 썰렁합니다.

권애리 기자가 나가봤습니다.

<기자>

전국이 쌀쌀한 날씨 속에 간간이 눈발 섞인 비까지 내린 오늘(26일).

행인들의 옷차림은 아직도 한겨울입니다.

[김희정/회사원 : 어제 봄옷 입고 나왔다가 퇴근하는데 너무 추워가지고 다시 겨울 옷 꺼내입고 나왔어요. 봄이 와야 하는데 봄 같지가 않아서…]

이달 들어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13도.

지난해보다 10도 가량 낮은 추운 날씨가 이어지자, 의류매장은 화사한 봄 옷 대신, 겨울 옷이 그대로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명자/주부 : 드라이 해서 넣었던 거 다시 입고 나왔어요. 추워가지고 겨울 옷을 다시 보러 나왔어요.]

추운 날씨 때문에 대표적 봄 옷인 원피스나 블라우스의 이달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15% 가량 줄었습니다.

이에 비해 트렌치코트나 가죽재킷 등 이른바 간절기 상품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5%~30% 가량 늘었고, 머플러 등 방한용품도 여전히 인기입니다.

보통 겨울 직후인 봄에는 잘 팔리지 않는 모피도 백화점에서 지난해 3월에 비해 판매량이 57%나 늘어났습니다.

의류업체들은 대대적인 봄 상품 특가 행사에 들어갔지만 봄 옷 판매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봄 옷은 추워서 안 사고, 겨울 옷은 뒤늦게 사기가 어정쩡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새옷 구매를 망설이면서 의류시장 전체가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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