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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되면 뭐든지…정전 대비 '비상 배터리'도 훔쳐

(CJB) 홍우표

입력 : 2010.03.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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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의 전신주에는 만약의 정전 사태에 대비해 인터넷 비상 배터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상 배터리를 1백 차례 이상 그것도 벌건 대낮에 훔쳐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CJB, 홍우표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전신주 곳곳에 설치돼 있는 인터넷 전력공급장치, 이른바 UPS입니다.

이 장치 안에는 만약의 정전사태에 대비해 시가 4만 원 상당의 비상용 배터리가 3개씩 들어 있습니다.

정전시에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전원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36살 박모 씨.

박 씨는 인터넷 UPS에 들어 있는 배터리만을 전문적으로 훔쳐 왔습니다.

인터넷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피의자가 이 리모콘을 이용해 플랫폼을 타고 올라가 배터리를 훔치기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범행횟수만 지금까지 127차례.

피해 금액이 1,500만 원이 넘습니다.

낮에 주로 범행을 했지만 주위에서는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박모 씨/피의자 : 별로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공사하는 줄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생활이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정전시에 인터넷 대란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범행이었습니다.

[신성철/청주 흥덕경찰서 형사과장 : 일정 지역만 정전이 됐을 때, UPS가 작동되지 않으면 여타 지역까지 국가 기관망인 인터넷망이 마비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국가 기관망으로 봤을 때는 중요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 씨는 훔친 배터리를 고물상에 팔아 현금화했지만 손에 쥔 돈은 고작 15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은 소형차 등에 훔친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장물 유통경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