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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도 '단기투자'에 올인

입력 : 2010.03.24 09:08


올해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정체 양상을 보이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단기투자에 치중하는 거액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가 확연히 풀릴 때까지는 부자들의 자금도 단기 수익을 노리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단기 부동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자 자금도 '단기 부동화'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자들은 올해 주식형펀드와 같은 전형적인 투자상품보다 덜 올라도 조기에 수익실현이 가능한 대체투자상품과 틈새상품 투자로  시장상황 과 트렌드에 따라 짧고 가볍게 분산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올해 주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투자대기용 단기상품과 우량채권이나 채권형 펀드, 정기예금 등의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대안투자로서 파생결 합증권(DLS)과 주가연계증권(ELS), 스팩, 원금보존형 원자재 상품 등 상대적으로 리 스크가 크지 않은 상품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 경쟁이 불붙으면서, 두 달간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무려 37조9천억 원이나 증가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있는 '스팩'의 투자 열기는 더욱 뜨겁다.

스팩은  공모(IPO)를 통해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3년 내 다른  기 업을 합병해 투자수익을 챙기는 서류상 회사다.

미래에셋스팩1호는 12일 코스닥시장 에 상장한 이래 8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PM팀장은 "증시 상승률이 둔화하고 경기 회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요 변수들이 부각되면서 부자들 사이에서도 보수적인 자금운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거액자산가 목표수익률은 "10%대"..주식·부동산은 "고점"     거액자산가들이 투자상품을 갈아타면서 단기 수익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부동산  등 대다수 시장이 움직이지 않고 있어 투자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거액자산가들은 올해 최고 10%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잡고 있으나 실제  시장상황은 여의치 않다. 

국채 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금 금리도 추락해 실질적인 제로(O)금리에 가까워진 데다 주식 역시 고점을 형성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  코스피지수는 23일 1,681.82로 마쳐 연초보다 오히려 14.32포인트(0.84%) 하락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PB(프라이빗뱅커)팀장은 "올해  부자들은 목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에 짧게 들어갔다 나오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애 한국투자증권 압구정 PB는 "자산가들은 목표수익률을 15%선으로 잡고 EL S에 관심을 보이는 반면 전체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펀드 투자는 자제하고 개별 종목 위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자들의 단기 투자 패턴은 국내외 경기가 안정되고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다시 꿈틀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수 팀장은 "이러한 부자들의 투자 패턴은 증시가 대세상승기로 접어들고 국내외 경기가 안정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며 "부자들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