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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끊이지 않는 후진국형 사건·사고

입력 : 2010.03.23 11:13|수정 : 2010.03.23 11:14

중금속.가스 중독, '살인백신', '쓰레기 식용유'


미국과 어깨를 겨룰만한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중금속이나 가스 중독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가하면 '살인백신'에 '쓰레기 식용유', 가짜 소금까지 나돌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후난(湖南)성 천저우(침<우부방에 林>州)시에서는 납중독 어린이가 45명으로 늘었고 이중 30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시 위생국이 22일 밝혔다.

광시좡주(廣書壯族)자치구 베이하이(北海)시에선 허푸베이롄(合浦北聯)식품회사 종업원 55명이 작업도중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살인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으로 어린이 80여명이 사망 또는 장애자가 된 것으로 보도된 산시(山西)성에선 조사 결과 질병통제중심(CDC) 책임자가 제약회사와 짜고 규정을 위반해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백신에 문제에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나 하수도에서 수거해 정제한 '쓰레기 식용유'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식품 전문가의 폭로로 큰 파문이 이는 가운데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쓰레기 식용유를 사용해오던 음식점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이밖에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소금이나 공업용 소금이 조리용으로 둔갑해 베이징의 도매시장에서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외식에 경고를 울렸다.

중금속.가스 중독 오염 = 천저우시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구이양(桂陽)현 하오탕(浩塘)향 주민 285명을 대상으로 혈액중 납농도를 검사한 결과 어린이 45명이 납중독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16명으로 전문가팀을 구성, 환자치료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앞서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16일 르포기사에서 자허(嘉禾)현 진지링(金鷄嶺)촌에 있는 납 제련소 텅다(騰達)공사에서 나온 이산화황 때문에 이 마을 어린이 250여 명이 납에 중독됐다고 폭로, 중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에선 올해 들어서만 지난 1월 장쑤(江蘇)성 다펑(大豊)시 경제개발구 인근 허커우(河口)촌에 사는 어린이 51명이 전지 제조업체가 배출한 유독물질로 인해 한꺼번에 납중독 증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 달 쓰촨(四川)성 네이장(內江)시 룽창(隆昌 )현에서도 어린이 88명을 포함한 94명의 주민이 납중독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후난(湖南)성에서 1천300명이 넘는 어린이가 납에 중독되는 등 산시( 陝西)성, 윈난(雲南)성, 허난(河南)성 등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납중독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살인백신 = 타이위안 CDC 주임이던 리원위안(栗文元)이 백신제조회사인 베이징화웨이(華偉)와 함께백신 관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화웨이의 공금 27만위안을 유용했다.

위생부가 살인백신 사건을 조사.보고하라고 지시한후 피해 어린이들의 부모가  갖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이 22일 보도하기도 했다.

피해 부모들은 최근 "산시성에서 백신 접종후 피해가 심한 어린이들을 탐방 조사한 결과 지난 4년간 최소 4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74명의 어린이가 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중국경제시보(中國經濟時報)의 폭로성 보도에 협조했던 사람들이다.

쓰레기 식용유 = 시안시 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이 지난 20일 관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식용유 사용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샤부샤부 체인점인 '충칭(重慶 ) 팡마란 훠궈(火鍋)' 시안 분점이 음식물 쓰레기에서 식용유를 수거,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적발 당시 이 음식점은 1m 높이의 대형 스테인리스 통을 이용해 손님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체로 걸러 쓰레기 식용유를 받아내고 있었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식용유표준화위원회 팀장인 허둥핑(何東平) 우한(武漢)공업 학원 식품공학과 교수는 최근 "하수도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추출한 재활용 식용유가 중국 전역에서 연간 200만-300만t씩 유통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중국인들이 섭취하는 식용유의 10분의 1이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추출된 가짜 식용유라는 얘기다.

가짜 소금 = 15일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베이징 펑타이(豊臺)구 리쩌( 麗澤)도매시장과 진슈다디(錦秀大地)농산물도매시장 등에서 가짜 소금이 조리용으로 팔리고 있다.

진슈다디 시장의 노점상 친린(秦林)은 "가짜 소금은 가격이 정상 소금의 절반밖에 안 돼 날개돋친 듯 팔리고 일주일에 100박스 파는 것은 문제없다"면서 "내막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이런 가짜 소금을 감히 못 먹기 때문에 거의 외식을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리쩌시장의 노점상 푸(付)씨는 "가짜 소금을 은어로 품질이 떨어지는 소금이란 뜻인 '츠옌(次鹽)'이라 부르는데 주로 단골손님에게 팔고 낯선 사람에게는 거의  팔지 않는다"면서 "진슈다디(錦秀大地)농산물도매시장에서 대량의 가짜 소금을 공급받는다"고 폭로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