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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성시백 '불운에 내쉰 한숨'

입력 : 2010.03.22 03:14|수정 : 2010.03.2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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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성시백(23.용인시청)이 동계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진 불운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성시백은 22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막을 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코너를 나오다 깨진 얼음에 스케이트날이 걸리면서 혼자 넘어졌다.

마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마지막 코너를 돌아 나오다 얼음이 깨지면서 넘어졌던 때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성시백은 넘어지면서 펜스에 부딪히면서 양발에 큰 충격을 받았고, 혼자 일어나지 못해 의료진이 투입되고 나서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대표팀 김기백 트레이너는 "다소 위험한 자세로 넘어져서 발목이 충격을 받았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부상 상태를 설명했다.

성시백의 불운은 이미 500m 준결승에서 시작됐다. 성시백은 지난 20일 500m 4강전에서 캐나다의 에이스 샤를 아믈랭과 스케이트날이 서로 엉키면서 넘어졌다. 결과는 성시백의 실격.

첫날 1,500m 금메달을 놓쳤던 성시백은 내심 자신의 주종목인 500m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1,000m에서 만회를 노렸지만 뜻하지 않은 불운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3,000m 슈퍼파이널은 물론 계주에도 나서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성시백은 지난 20일 500m 준결승에서 넘어지는 순간 샤를 아믈랭의 스케이트날이 발목 뒤쪽을 스치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었다.

만약 깊숙이 베였더라면 아킬레스건을 다칠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부상이 없었다. 성시백의 발목을 감싸고 있던 센서 때문이었다.

ISU가 이번 대회부터 정확한 기록측정을 위해 선수들의 발목에 센서를 부착했는데 아믈랭의 스케이트날이 센서와 부딪히면서 다행히 성시백의 발목은 다치지 않았다.

센서가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것.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도 "행운이다. 하늘이 성시백을 살렸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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