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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 반발 봉은사 "안상수 원내대표 압력"

입력 : 2010.03.21 18:32|수정 : 2010.03.23 15:50

안상수 "압력설 황당, 봉은사 주지 누군지도 몰라"…조계종 총무원 "전혀 근거없는 주장"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의 주지 명진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명진스님은 또 직영사찰 전환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계종 승려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강력 대응을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자승 총무원장을 한 번 만난 적은 있으나 불교계 숙원사업에 대해 건의를 받았을 뿐이다. 봉은사 주지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압력설을 일축했다.

조계종 총무원도 "압력 운운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종단 자주성 해치는 것"이라며 "직영사찰 지정은 봉은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문제이지, 주지 스님 개인의 거취에 관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명진스님은 21일 오전 봉은사 경내 법왕루에서 가진 일요법회 법문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11월5일 취임한 후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당시 자리에는 안 원내대표와 함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다면서 당시 배석한 김 모씨가 11월20일 자신을 찾아와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자신이 지난해 8월30일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1억원을 전달한 것도 안 원내대표가 지적한 것으로 들었다며 "자승스님은 당시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모아준 돈을 용산현장에 전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총무원은 안 원내대표와 소통한 것이라며 "이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총무원장과 이런 야합이나 밀통을 했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 아무 데나 좌파 딱지를 붙이는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내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얘기라고 판명되면 내 발로 봉은사에서 나가고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며 "정당한 명분 없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것을 40년 중노릇을 걸고 막겠다"고 다짐했다.

명진스님은 총무원을 향해서도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11일 당일 조계종 중앙종회가 후순위였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건을 위로 끌어올려 서둘러 가결, 총무원장이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진스님은 법문을 마치면서 법회에 참석한 1천500여 신도에게는 "절대 집단행동을 하지 말라. 성명서 한 장도 내지 말라"며 "봉은사가 80년대와 같은 싸움터로 변하는 것은 원치않는다"라고 당부했다.

 

    



명진스님의 이런 발언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흥길 문방위원장과 함께 자승스님을 한번 만난 적이 있지만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 숙원사업에 대해 건의를 받았을 뿐 압력 같은 것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명진스님에게 좌파 딱지를 붙이며 비판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황당하다. 사실무근이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조계종 총무원도 이날 대변인인 기획실장 원담스님 명의로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우리 종단 내부의 법적 근거와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며 "직영사찰 지정은 봉은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문제이지 주지스님 개인의 거취에 관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중앙종회의원 49명이 찬성하고 21명이 반대한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의된 것으로 정권 압력 운운하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종단의 자주성을 해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과 안상수 원내대표 등의 만남에 배석했다가 나온 얘기를 명진스님에게 전해준 김모씨는 현재 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며,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특보를 지낸 적이 있다. 현재 김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