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인천공항서 실탄휴대 미국인 3명 잇따라 적발

입력 : 2010.03.21 08:32

美공항 출국자는 '대충 통과'…보안검색 강화요청 공문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을 소지한 미국인 여행객이 잇따라 적발돼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인천공항경찰대와 인천공항본부세관 등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했거나,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향하는 항공 여행객 가운데  실탄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된 미국인이 3명에 이른다. 

지난달 1일 미 시애틀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태국 치앙마이로 가던 30대 중반의 미국 남성이 22㎜짜리 권총 실탄 6발을 소지하고 있다가 인천공항 환승구역 보안검색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미국인을 조사한 결과 테러 용의점이 없어 실탄만 압수하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달 중순에는 미 애틀랜타에서 권총 실탄 2발이 들어 있는 여행용 가방을 들고 한국에 입국하던 60대 남성 등 미국인 여행객 2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세관은 이들이 미국에서 총기소지 허가를 갖고 있고 사냥이 취미인데다 가방에 총알이 들어 있는지 모르고 비행기를 탔다고 진술함에 따라 총알을 압수하고 나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총알은 테러 우려 때문에 비행기 여행객이 절대 소지할 수 없는 물품 가운데 하나이며, 전세계 공항은 여행객이 비행기에 타기 전 신체와 휴대품 보안검색을 통해 테러위험 물품을 걸러낸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출발한 여행객이 총알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는 것은 현지 공항에서 출발 전 보안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공항 보안을 대폭 강화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비행기 폭탄테러 미수사건 이후 전세계 공항과 항공사에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의 보안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 공항들은 다른 나라로 가는 탑승객의 보안검색에는  소홀하다는게 경찰의 판단이며, 이에 따라 최근 미 관계기관에 공문을 보내 현지 공항에서 보안검색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여행객의 보안 검색을 제대로 해달라는 의미로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영종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