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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값 1리터=2천원 시대 또 오나?

정명원

입력 : 2010.03.18 13:58


휘발유 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리터에 177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운전자들이 주유소를 들를 때마다 가격 상승에 깜짝 놀라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를 보면 평균 가격이 1리터에 1771원을 넘어서 연중 최고치는 물론 지난해 최고치와 거의 비슷합니다.  강남과 용산,중구 등 서울시내 주유소 44곳에서는 이미 1리터에 1900원 넘게 팔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면 금융위기 당시처럼 조만간 1리터에 2천원도 넘을 것 같습니다.

서울뿐이 아닙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도 26일째 상승해서  1리터에 1700원을 육박하고 있는데요.

휘발유 값이 치솟는 건 국제유가가 다시 올라 83달러를 육박하는데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보다 높기때문입니다.

지난 2008년 12월, 평균 국제휘발유 가격이 39달러 정도였는데요. 지난달 가격은 83달러까지 올라서 환율차이를 감안해도 82%나 뛴 셈입니다.

서민들이 많이 쓰는 경유나 LPG 값도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문제는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수급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 국제유가가  1배럴에 100달러를 육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세계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석유수요가 늘고 있는데 나이지리아 같은 주요 산유국은 정세가 불안하기때문입니다.

국제유가 같은 원자재 값이 오르면 당장 국내에 물가상승 압박을 주고, 경상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회복세에 있는 우리 경제에 부담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왜 국제유가는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국내 휘발유 값은 오르기만 하냐는 불만이 끊이질 않는데요. 그런 불만을 가질만 한 이유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보통 국제유가와 국내 휘발유 값 사이에는 2주 정도 시차가 있는데요. 우리의 원유수입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같은 경우  지난 1월에 81달러를 넘어선 뒤 하락세를 보여 지난달 초에는 69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차를 감안한다고 해도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값은 1리터에 1660원 선을 유지했는데요.

최근 다시 국제유가가 오르자  바로 급등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석유협회 설명은 휘발유 시장의 경우 다 공개가 된 시장이라서 가격조정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휘발유 값이 쉽게 못 떨어지는 것은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기때문이라는 건데요.

실제 주유소에서 휘발유 값 변동을 매일 체감하는 소비자들은 그리 설득력 있는 해명으로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