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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16일) 실시됐습니다.하지만 범행의 구체적인 정황들은 기억이 안 난다거나 재연을 거부해 반쪽짜리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KNN 차주혁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점퍼와 체육복 바지 차림의 김길태는 오늘 현장검증에서 시종일관 태연했습니다.
첫 번째 범행장소인 이 양의 집부터 김 씨의 모르쇠는 시작됐습니다.
술에 만취한 상태여서, 침입과 납치과정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 집에 들어온 사실이 있습니까?) …….]
결국 다락방 창문을 통해 침입하는 모습부터 경찰이 대신 재연해야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발견된 족적 등을 증거로 제시하자, 기억도 나지 않는데 무슨 현장검증이냐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살해현장인 무속인 집에서도 모르쇠는 계속됐습니다.
성폭행과 살해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정황을 묻자 오히려 경찰에게 반문하며 짜증도 냈습니다.
[(검은 봉지가) 여기 어디 근처에 있었어요. (천천히 한 번 봐라. 기억나는대로…) 기억 안납니다.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어떻게 기억합니까?]
하지만 살해 후 시신을 끈으로 묶고, 가방 안에 넣는 장면에서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길태야 봐라. 가방에 니가 한 번 넣어봐라) 그냥 넣었는데요. 아~ 못하겠는데요.]
이어진 시신 유기현장에선 숨진 이 양이 추울까봐 물통 안에 넣었다며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현장검증은 김길태가 이 양을 납치한 곳에서 시작해, 15일간의 도피 끝에 검거된 장소까지 모두 6곳에서 진행됐습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김길태를 향해 거침없는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현장검증 결과와 시신을 유기한 물통에서 나온 김길태의 DNA를 토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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