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 방어동의 김모(28) 씨는 작년 11월 가족에게 "돈 벌러 나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선 이후로 16일 현재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김 씨의 가족은 "김 씨가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백수로 지냈다"며 경찰에 가출자 신고를 낸 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도록 속을 새까맣게 태우고 있다.
남구 신정동의 이모(27) 씨는 대학교 졸업 후 취업 면접에서 수차례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다가 지난달 21일 "여행 다녀오겠다"며 나가서는 아직 연락이 없다.
이 씨는 가족에게 '찾지 마라'는 쪽지를 남겼으며 휴대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 20~30대 청년이 '취업 스트레스'에 못 이겨 가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5명이 구직 문제로 가출한 것으로 신고됐다.
경찰은 이 같은 가출자 대부분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성인이라고 설명했다.
취업 압박과 경제난, 자괴감에 시달리다가 "가족 얼굴 보기 민망하다"며 집을 나간 경우가 많으며,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가슴 아프고 답답한 마음에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상 조난이나 자살 우려가 없는 경우에는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데도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자녀를 찾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최근 "취업하러 나갔다가 사라진 자식을 찾아 달라", "아들이 면접 본다면서 서울에 올라가더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자식이 생활정보지 구직난을 보고 나갔는데 감감 무소식이다"라는 119 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고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공장과 일터가 많은 울산에서도 취업 때문에 고민하다 가출까지 하는 청년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업률이 높은 다른 지역은 구직관련 가출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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