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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 지방대 출신도 많다!

최희준

입력 : 2010.03.15 20:00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학벌이 이른바 출세의 관건이 되는 간판 중심의 사회라고 할수 있다. 현재 공석중인 행안부 장관을 제외한 이명박 정부 장관 15명 가운데 60%가 서울대,연고대를 졸업했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삼성 그룹의 임원들 중에 예상했던것보다^^ 학벌이 나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삼성 그룹 인사팀에서 건네받은 자료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삼성전자 사장단 13명의 출신 대학이 모두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사장이라면…연봉만 10억 원이 훨씬 넘는 그야말로 샐러리맨의 우상…꽃이다.

그러다 보니 얼핏 전부 다 국내 최고의 대학이나 해외파일것같지만, 아래 표에서 볼수 있듯이, 지방대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하위권 대학 출신들도 상당수 출신 대학이 골고루 분포돼있다.(물론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받지는 못했지만, 일반 직원들의 출신 대학도 사장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선대 이건희 회장이 사람을 뽑고,중용할 때 학력 50%와 인간 50%를 봤다는 말이 있듯이, 삼성이 예전부터 단순한 간판보다는 성과와 능력, 일에대한 열정과 태도같은 인간력을 중시하는 채용과 인사 제도를 운영해왔기때문으로 이해된다.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삼성의 이같은 모습은 당연히 다른 기업에도 자극제가 된다.

최근 학벌보다는 실력있는 인재를 찾기위한 노력은 LG와 롯데 같은 대기업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구조적으로 출신 대학에 비중을 두는 서류 전형에서 벗어나, 다양한 채용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것이다.

한국직업능력 개발원 조사 결과,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80%가 서류 전형 때 출신 대학을 중시한다고 답했다는점에서도 알수 있듯이, 최근 불고 있는 '스펙 쌓기' 바람같은게 다 이 천편 일률적인 서류 전형 제도가 낳은 기형아가 아닌가 싶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별다른 고민없이 수능 점수만 가지고 학생을 뽑던 우리나라 대학들이 최근 입학 사정관제같은 다양한 선발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것과 같은 현상이 뒤늦게나마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는것이다.

서류 전형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직무 적성 검사와 합숙 면접 뿐 아니라, 일단 인턴으로 채용해 한두달 일을 시켜본 뒤 성과를 바탕으로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골라내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한꺼번에 수천명씩 뽑는 획일적인 기업 공채방식도 재검토되고 있는데, 사실 공채 방식이 가장 투명하고 효율적인 채용 방식이기는 하지만 제조업 중심의 산업 사회에 적합한 선발제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하다보면, 기업체 입사에 흔히 말하는 '빽'이 개입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것이다.

그러나..'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랴'라는 우리 속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