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한명숙 "거짓사슬에서 풀릴 것"

입력 : 2010.03.14 12:47

법정 스님 입적 애도글 올려


"어처구니가 없다"

한명숙 전 총리가 14일 개인 블로그에서 법정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70년대초 재야시절 부터 이어진 스님과의 오랜 인연을 더듬으면서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내용이었지만, 글의 행간에선 스님의 입을 빌어 재판을 받고 있는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한 전 총리는 75년 인혁당 사건으로 8명이 사형을 당하자 은둔해버린 스님을 찾아 송광사를 찾았던 기억을 반추했다.

"스님께선 손수 밥을 지어주셨다. 그러던 차에 `어처구니가 없네' 라고 하는 말이 들렸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하던 저희들에게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다' 라고 일러주셨다."

그는 그랬던 스님을 "이 시대 이 나라의 `어처구니'"라고 말하면서 "진실이 거짓의 사슬에서 자유롭게 풀려나는 날, 송광사 뒷산 불일암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수뢰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나올 것을 믿는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러면서 그는 "향기로운 가르침으로 이 어처구니없는 세상의 탐욕과 증오를 말끔하게 씻어주십시오"라는 기도로 글을 맺었다.

법정 스님의 다비식이 봉행된 다음날인 이날 오후 한 전 총리는 강남의 한 서점에서 `한명숙: 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라는 자서전 출판 기념 사인회를 갖고 오랜만에 대중과 호흡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재판 기간엔 가급적 대외 활동을 삼간다는 생각이었지만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 번복으로 재판이 유리하게 전개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