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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뇌물 받고 계량기 조작…공무원 '물 도둑'

김도균

입력 : 2010.03.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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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사우나에서는 언제나 수도세가 가장 큰 부담일텐데요. 이 점을 이용해 수도세를 덜 내게 해주고 억대의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붙잡혔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의 한 사우나입니다.

며칠 전, 이 사우나에 경찰이 들이닥쳐 수도계량기를 압수했습니다.

겉보기엔 똑같아 보이는 이 계량기는 사실 실제 수도 사용량의 3분의 1 정도만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수도사업소에 근무하는 공무원 46살 김모 씨가 조작해준 겁니다.

이 사우나는 매달 1천만 원 정도의 요금을 적게 냈고, 김 씨는 그 대가로 매달 약 2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공무원 김 씨는 1억 5천여만 원을 챙겼고, 사우나도 7억 원에 달하는 수도 요금을 빼돌렸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말씀드릴 게 없네요. 죄송합니다. 생활비하고 교육비가 필요해서 그랬습니다.]

김 씨는 관할 수도사업소를 떠난 뒤에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계량기를 계속 관리해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사우나 관리인 52살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철 경위/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관련 업체 있는지 조사하고, 내부 관련자 잡고, 기술자 안모 씨 추적하는 등 수사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수도 사용량이 많은 건물의 계량기를 모두 조사하고, 임의 조작을 못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