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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한은총재의 한 마디 "Only Human"

정명원

입력 : 2010.03.12 10:35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면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시키면서 무대에서 내려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이 총재의 연임이 가능하지만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기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총재로 올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기준금리는 연 2%로 13개월째 동결된 건데요. 우리 나라가 금리를 통화정책수단으로 쓴 이후 역대 최장 기간 금리동결입니다.

과거 카드대란 당시 내수회복을 위해 12개월 금리를 동결한 적이 있는데 이 기록을 깬 거죠.

떠나는 이성태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기간에 금리를 한 번 올렸어야 했다는 소신을 내비쳤지만 통화정책은 혼자 하는게 아니라는 말로 장기간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미래에 벌어질 상황에 대한 전망이 서로 다르고 확실하다는 보장이 없기때문에 의견 통일을 하기 쉽지 않다면서 "한은총재도 사람일 뿐(Only Human)"이라는 짤막한 영어로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Only Human'은 경제전문지 'Economist' 가 중앙은행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표지 제목으로 인용했었던 문구이기도 합니다.

이 총재는 금리는 동결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금통위원들도 적당한 시기에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시기가 멀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지만 시장에서는 새 총재가 와서 업무를 파악하고 지방선거까지 있는 일정을 감안하면 이제 상반기에는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 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을 민간부문이 이어받아 성장시킬 수 있을지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는데요.

남부 유럽 빚 문제도 구조적인 문제이기때문에 해결에 장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습니다.

이 총재는 재임기간 상당히 시장의 신뢰를 받았는데요. 중앙은행 총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떠나는 이 총재에게 시장이 신뢰하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절제된 의사소통" 이었습니다.

후임 한은총재가 누가되든 새겨둘 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