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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놓치고, 증거품 방치…뒷북수사 허점

(KNN) 윤혜림

입력 : 2010.03.10 20:37|수정 : 2010.03.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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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건 발생 보름 만에 피의자가 검거되긴 했지만, 경찰의 수사를 되짚어 보면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KNN 윤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이 양이 지난달 24일 저녁 실종됐지만 수사는 다음날부터 시작했습니다.

외부에서 침입흔적이 있고 안경과 휴대폰을 두고 사라졌는데도 사건초기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일에는 새벽녘 이 양의 집 부근에 있는 빈 집에서 자고 있던 김길태를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이 양의 시신은 살해된 곳 바로 옆집 물탱크에서 발견됐지만 경찰은 시신이 발견되는 당일 인근 산만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핵심적인 증거품을 방치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이 양이 살해된 장소에서 이 양의 시신을 유기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석회가루를 발견했지만 이를 현장에 방치하고 구입 경로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류삼영/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장 : 석회가 원래 그집에 있었던 건지, 아니면 용의자와 관련이 있는지 이에 대해서는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거는 없습니다.]

현장에는 김길태가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흉기가 있었지만 뒤늦게 발견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사상 최대 2만 명이라는 인원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했습니다.

지능범도 아니라며 큰소리 쳤던 경찰은 뒷북 수사만 계속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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