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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낳은 아기 질식사…영아 살해 37%가 10대

이종훈

입력 : 2010.03.06 07:35|수정 : 2010.03.0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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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갓 낳은 아기를 곧바로 숨지게 하는 영아살해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요. 영아 살해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를 조사해 보니 3명 가운데 1명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24일 37살 김모 여인은 서울 이문동의 한 모텔에서 여아를 혼자 낳은 뒤 곧바로 질식시켜 숨지게 했습니다.

숨진 영아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기였습니다.

김 씨는 20대였던 지난 1997년에도 성폭행을 당해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자 같은 방법으로 아기를 살해해 1년 동안 복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갓 태어난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부모들을 조사해 본 결과 10대 청소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7월 말까지 영아 살해 피의자 46명 가운데 37퍼센트인 17명이 20세 이하 청소년이었고 20대가 16명, 30대가 8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 대부분은 임신과 출산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거나 빈곤 때문에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10~20대 미혼모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를 없애고 미혼모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원치 않는 임신으로 출산을 하게 될 경우 영아를 살해하는 비율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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