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7시2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거리'의 한 공연장. 청바지와 셔츠를 입은 20∼40대 남녀 100여명이 스탠딩 파티장으로 꾸며진 행사장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영어와 숫자로 구성된 아이디(ID)가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이들은 무대에서 여가수가 부르는 보사노바 재즈곡 속에 맥주와 주스를 들고 대화를 나누다 마음이 맞으면 "팔로우(follow)를 하자"며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상대방의 ID를 입력했다.
이날 행사는 140자까지 메시지를 올리는 단문(短文)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의 사용자들이 올해 6월 지방선거 때 유권자(Voter)로서 활발히 의견을 나누자며 마련한 '트윗보터(트위터와 Voter의 합성어) 파티'다.
트위터 '광팬'을 자처하는 박원순 변호사가 제안하고, 박 변호사와 남인윤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결성한 '2010 유권자희망본부 민들레홀씨 모임'이 주최했다.
참가자들은 행사에서 서로 쓴 글을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읽을 수 있게 ID를 등록(팔로우)하고, 정부 당국이 트위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행사장 한쪽에 설치된 세로 3m 가로 5m의 프로젝터 스크린에서는 '투표 대열에 참여합시다' '오늘 분위기 참 좋습니다' 등 참가자가 휴대전화로 올린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박 변호사는 "트위터는 뉴미디어 시대에 편리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방선거 등 공공 이슈에 대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선거관리위원회는 규제와 단속 위주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티에는 심상정 전 의원과 다큐멘터리 '경계도시'를 만든 홍형숙 감독 등 트위터를 쓰는 유명 인사와 언론인들도 참석했다.
주최 측은 다수의 일반 사용자들이 행사 공지문을 트위터에 돌리는 방식으로 참가자를 모았다고 전했다.
파티를 찾은 김명집(43.프리랜서 사진가)씨는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온라인에서 편하게 얘기하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트위터에서 의사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달 트위터로 입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행위와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선거 관련 글을 돌리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단속 방침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