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지난해 금리 내렸지만, 가계 이자비용 역대 최대

입력 : 2010.03.04 11:27

동영상

<앵커>

지난해 은행들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오히려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계 대출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 됐습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이자비용은 9조 8천억 원으로 10조원 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6만 7천 원으로 1년전보다 3.1% 증가했습니다.

소득증가율인 1.5퍼센트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월별 이자비용 2003년 4만 3천 원 2005년 4만 8천 원 2007년 5만 4천 원 2009년 6만 7천 원, 통계청 조사 결과 월별 이자비용은 2005년 4만 3천 원 2007년 5만 4천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는 6만 7천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003년에 비해 53퍼센트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계가 지출하는 이자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큽니다.

통계청의 조사에는 1인 가구나 농어촌 가구는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이들 1천6백만 가구까지 포함하면 이자 비용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또 통계청 조사엔 사업상 목적의 가계대출과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건물 임대를 위한 가계대출 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통계청 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이자비용까지 합칠 경우 연간 이자비용은 훨씬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09조 5천억 원으로 평균금리를 적용해 이자를 계산하면 연간 20조 원이 넘는 돈이 이자로 지출됐습니다.

여기에 저축은행과 보험 등의 가계대출을 포함하면 연간 이자비용은 30조 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계 이자부담이 늘어난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가계 대출이 증가한데 원인이 있습니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은 691조 9천억 원으로 1년전보다 43조 원 증가했습니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췄지만 금융권 금리는 정책금리 인하폭만큼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08년 연 5.25%에서 2009년 2월 2%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년간 1.5% 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