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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콜레스테롤이 뭐?"

주영진

입력 : 2010.03.03 09:05|수정 : 2010.03.05 11:40

대통령의 건강을 공개하라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아주 사바나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폴리티코에서 갖고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말에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나왔습니다.

다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고,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운동과 금연을 주치의는 건의했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보다 대식가라고 합니다.

오늘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알리기 위해 조지아주 사바나에를 갔는데요, 거기서 그만 또 과식을 하고 만 모양입니다.

사바나의 한 조그만 식당에 들어가서 말 그대로 이것 저것 시켜서 먹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얼마나 많이 시켰는지 짐작이 되시죠.

메뉴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프라이드 치킨, 돼지고기, 옥수수빵, 콩죽, 으깬 감자, 설탕을 가미한 옥수수와 콩' 입니다.

사바나 시장과 시민들과 같은 식탁에 앉았는데요, 그래도 대통령이니까 미국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했다고 합니다.

"미국은 다시 일어설 겁니다. 더 강력해질 겁니다. 그게 미국의 정신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갑자기 취재진들을 향해 돌아앉더니"나한테 콜레스테롤 수치 갖고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마세요. 그리고 오늘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도 미셸한테는 비밀로 해야 합니다."  더 웃긴 것은 그 다음입니다.

조지아주에 왔으면 달콤한 스위트 티를 시켜야 한다며 주문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취재진들이 식당을 빠져 나가는 틈을 타서 핫소스까지 추가로 주문을 했다는 거죠.

아무리 의사가 뭐라고 했어도 이 젊은 대통령의 식욕은 줄어들지를 않는 모양입니다.

콜레스테롤을 줄여야 한다며 하루 전에는 외부행사에 갔다 오다가 갑자기 걸어서 가겠다며 차에서 내렸던 사람이, 불과 하룻만에 콜레스테롤을 듬뿍 섭취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젊고 건강한 대통령이기에 미국 사람들은 그의 식욕도 유머러스 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생입니다.

우리 나이로 올해 쉰입니다.

건강이야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젊은 대통령이기에 건강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검진결과도 그렇게 나왔고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백악관이 건강검진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했다는 거죠.

자신감의 발로일수도 있겠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생각한 측면이 강하다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우리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대통령의 검진결과를 자세히 공개한 적이 없던 것 같던데요.

청와대도 한 번 생각해봄직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말로 아무리 건강하다고 얘기해 봤자 일방적인 주장일 테니까요.

물론 오바마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백악관이 있는 그대로 공개했을까는 확신이 서지를 않습니다만, '대통령 건강 이상 무' 소식은 나쁜 소식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나저나 오바마 대통령도 가족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고 하는데, 베란다족과 비슷한 신세 같습니다. 저녁 식사하고 은근슬쩍 눈치 보다 베란다에 나와서 한 대 피우는 보통 가장들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담배를 끊겠다고 했던 게 일종의 대선 공약이었던 같은데, 미증유의 경제위기속 미국 대통령의 스트레스가 대단한 모양입니다.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