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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납치 용의자, 공개수배 왜?

입력 : 2010.03.02 15:37

결정적 지문 발견···용의자 단서 없고 실종자 생사 위협


부산의 한 다세대주택에 살던 여중생 이유리(13 ) 양의 행방이 7일째 묘연한 가운데 경찰이 유력한 이 양 납치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이 양의 실종 이후 신변안전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용의자 공개를 미뤄왔지만 대대적인 수색에도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자 공개수사로 전환 했다.

◇유력 용의자로 본 근거는 = 경찰은 이 양 납치사건의 용의자로 김모(33) 씨를 지목한 이유로 이 양의 집 주변에서 연이어 발견된 김 씨의 지문이 일치하는 점을 유력한 근거로 들었다.

이 양이 사는 집은 재개발예정 지역에 속한 2층짜리 다세대주택 중 1층으로 원래 5가구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실종 당시엔 모두 이사를 가고 대문에서 맨 끝집인 이 양 가족 외에는 빈집이었다.

경찰은 이 양 실종 초기부터 다세대주택과 인근 지역을 정밀감식해 대문 두번째 집에서 수거한 라면봉지에서 발견된 지문과 이 양의 집 반경 50m 이내에 있는 또다른 빈집에서 발견한 소주병에 묻은 지문을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두 지문이 완벽하게 일치한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이유로 경찰은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8년간 교도소 복역 후 지난해 6월 출소한 김 씨가 덕포동 일대의 빈집 등을 전전하며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월23일 오전 4시40분께 이 양의 집 소재지와 같은 사상구 덕포동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목졸라 인근 다방 옥상으로 끌고간 뒤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강간치상)로 수배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용의자 김씨, 어디 숨었나 = 경찰은 총 11년간의 긴 교도소 생활을 한 김 씨가 운전면허증을 소지하지 않고 있는데다 휴대전화와 컴퓨터도 전혀 사용하지 않아 그의 행방을 쫓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오지 못한 김 씨가 과거 생활반경과 범죄전력에서 드러나듯 30여년간의 생활 근거지를 벗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수색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8일 친구가 운영하는 사상구의 한 호프집에 김 씨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이 긴급출동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안타깝게 그를 놓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과거 수차례에 걸쳐 여성, 아동 대상으로 저지른 전력과 활동양상에서 보이는 일정한 경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공개수사로 전환한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양의 생사는? = 경찰은 애초 납치는 물론 단순 가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중학교 입학 예정인 이 양이 우발적으로 가출했다면 입학식 전에는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이 양의 입학일(3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금 경찰은 이 양의 가출보다는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2일 이 양 납치 용의자인 김 씨를 공개 수배한 것과 동일선상에 있으며 경찰은 점차 이 양의 생사에 대해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과거 여성을 성폭행한 뒤 감금했지만 사람을 해한 전력은 없다는 점에서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10일간 여성을 감금한 사례가 있지만 무엇보다 이 양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 양을 찾는데 전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