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판사 기소에 우리베 대통령 신중한 반응
스페인의 한 판사가 스페인 무장투쟁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와 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암살을 음모했고 여기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연루돼 있다며 기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엘로이 벨라스코 판사는 ETA 요원 6명과 FARC 대원 7명을 기소하면서 암살 음모와 함께 이들 테러 단체를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벨라스코 판사는 FARC와 ETA가 콜롬비아 정치인들에 대한 암살 음모를 꾸몄으며 우리베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이 최근 암살대상자 명단에 올랐다면서 이 같은 테러단체들의 암살 음모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벨라스코 판사는 구체적으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ETA 및 FARC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ETA 대원 아르투로 쿠비야스 폰탄을 지목했다. 폰탄은 2005년부터 베네수엘라 농업부에서 일했으며 그의 아내도 우고 차베스 정부의 관리라고 벨라스코 판사는 지적했다.
폰탄은 1999년부터 중남미에서의 ETA 활동을 총괄하면서 FARC-ETA 관계를 조정하고 ETA 게릴라들이 폭발물 교육, 도시게릴라 전술을 훈련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는 것이 벨라스코 판사의 주장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우리베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테러단체들의 암살음모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개입되어 있다는 보도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우루과이를 방문중인 우리베 대통령은 자국 RCN 라디오와 회견에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외교채널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먼저 하이메 베르무데스 외무장관이 스페인 주재 카를로스 로다도 대사를 통해 벨라스코 판사의 기소내용을 상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베 대통령에 대한 암살음모설은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양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칸쿤에서 언쟁을 한 후 양국간에 관계 개선의 조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양국 관계가 또다시 험악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 각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싸움을 한 다음 날 차베스 대통령은 "통상, 정치, 사회 분야에서 조용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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