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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진협의체' 주내 가동…난항 예고

입력 : 2010.02.28 15:09

친이.친박 입장차 여전..결렬시 당론표결 놓고 충돌 예상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가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정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늦어도 금주중 '중진 협의체'를 발족시키고 막판 중재에 나서기로 해 세종시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진협의체에서 양측이 만족할 만한 '솔로몬의 해법'이 나오면 당내 갈등이  진정되겠지만 반대로 세종시 의총처럼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로 끝날 경우 계파간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당 자체가 심각한 분열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 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진협의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앞으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논의해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개인적으론 늦어도 이번 주에는 중진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도 내부 찬반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일단 중진협의체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협의체는 일단 금주중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와 친박, 중립 성향 중진들까지 두루 포함하는 중진협의체는 향후 세종시 논의의 방향과 절차 문제는 물론 그간 의총을 통해 제기된 김무성 의원의 '7개 독립 기관 이전안'을 비롯한 다양한 절충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토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진협의체를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차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친이는 수정안 관철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정안 취지의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절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친박은 친이의 이 같은 절충안 역시 '수정안의 아류'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친박 내부에서도 절충안 모색 기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를 얻기는 힘든  상황이다. 

실제 연합뉴스가 28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한 친이계 의원 중 무려 70.4%인 50명이, 중립 의원 중 64.7%인 11명이 절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친박계의 경우 대다수인 70.6%(24명)가 절충안이 필요치 않다고 답변했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큰 원칙을 손대는 것이 아니라면 수정안을 수정할 수도 있는 만큼 친박도 '수정안 절대 불가'라는 경직된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친박 핵심 의원은 "어떤 특정한 결론을 내기 위한 협의체가 아니라고 하는 만큼  일단 참여는 하겠지만 절충안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 다. 

친이는 중진협의체를 통한 막판 절충이 무위에 그칠 경우 늦어도 이달중 의총을 다시 소집해 당론변경을 위한 표결절차를 강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친박의 강력 반발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설령 수정안이 친이 주도 하에 당론으로 채택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중진협의체와는 별개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이르면  내주 국회에 공식 제출되면 다시 한 번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중진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계속하기로 한 만큼 계 파간 직접 갈등은 잠시 소강 국면을 보일 수 있겠지만 내주 수정안 국회 제출을 계기로 양측이 다시 한 번 논리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다"면서 "중진협의체의 결과에 따라 친이와 친박이 서로 다른 양극단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