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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조합장 선거에 '돈 봉투'…섬마을이 '발칵'

(KBC) 강동일

입력 : 2010.02.24 20:57|수정 : 2010.02.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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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평온하던 전남의 한 섬마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돈 봉투를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 섬주민 1천여 명이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KBC, 강동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파와 새우젓의 주산지인 전남 신안의 평온한 섬마을 임자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경찰들은 일주일째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수 안내문을 돌리고 있습니다.

[임자도 주민 : 금품을 받은 사람은 자수하라고 작은 섬이 어떻게 보면 초상집 같아요.]

지난달 29일 전남 신안 임자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대규모로 돈 봉투가 뿌려진 정황이 선관위와 경찰에 포착돼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5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여 당락이 1표 차이로 결정됐으며, 당선자와 가장 낮은 득표를 한 후보간의 표차도 100여 표에 불과했고, 투표율도 93%를 넘을 정도로 과열됐습니다.

[박태준/목포경찰서 지능팀장 : 조합원 1,093명의 조합원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합니다. 이점을 고려하여 저희 경찰은 조합원들을 직접 방문하여 범죄 사실 확인 및 자수를 유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찰 조사를 받은 주민 한 사람이 충격으로 숨졌다는 헛소문이 날 정도로 섬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탁환식/임자면 이장협의회장 : 지금 난감해요. 계속 연결이 되고 하니까, 어디가서 소주 한 잔 먹어도 기분도 안나고 그래요.]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2년 이하의 징역, 2천만 원 이하의 형사처벌은 물론 50배의 과태료 물게 돼 인구 3천 7백명에 불과한 섬마을이 과열된 조합장 선거의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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