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으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폭행치사 사건이 5년여만에 해결됐다.
2004년 9월16일 오후 10시께 부산 북구 화명동 정모(38) 씨 집 앞 평상에서 술을 마시던 강모(49) 씨는 나이가 적은 정 씨가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정 씨를 밀어 넘어뜨렸다.
넘어진 정 씨는 머리를 땅바닥에 심하게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정 씨와 알고 지내던 강 씨는 범행 직후 바로 달아난데다 평소 '김OO'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바람에 경찰 수사는 애를 먹었다.
그런 와중에도 이 사건 담당이었던 당시 부산북부경찰서 김경오 경사는 최근 사상경찰서로 인사발령이 났지만 범인을 잡기 위해 수년간 사건에서 끈을 놓지 않았다.
정 씨 집과 강 씨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해운대구의 한 모텔, 강 씨가 방문할 만한 장애인시설, 쉼터 등에 계속 연락을 취했다.
그러다 유력한 용의자인 강 씨가 최근 정 씨 집에 나타나 술김에 자신의 본명과 치료를 받은 병원명을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탔고 결국 본명을 알게된 김 경사가 강 씨를 검거한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강 씨는 그동안 여인숙과 노숙인 쉼터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경사는 "사건 발생 당시 주변 목격자로부터 강 씨가 정 씨를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지만 정작 강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23일 강 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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