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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긁지마"···미국 학생 신용카드 발급 제한

입력 : 2010.02.22 10:20


미국에서 대학생에게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법률이 22일 발효됨에 따라 대학생들의 소비생활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작년 5월 의회를 통과해 이날부터 발효되는 법률은 21세 이하 젊은이들은 부모의 동의를 받거나 카드 대금을 지불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소득.자산 증명이 있어야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신용카드 대금을 2개월 이상 연체하지 않으면 신용카드사가 금리를 올리기 어렵게 했다. 이 법은 아울러 신용카드사들이 판촉을 위해 대학 캠퍼스에서 공짜 맥주, 생수, 인형, 티셔츠 등을 뿌리지 못하게 규제했다.

이 법률 찬성자들은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함으로써 학생들이 과도한 빚에 짓눌린 채 교문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학생 대부기관인 샐리 매의 조사 결과 미국 대학생들의 평균 신용카드 사용 잔액이 2008년 3천173 달러로 10년전의 1천879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소비자학과 이렌 리치 교수는 "많은 학생이 곤경에 빠지는 것을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법률발효를 환영했다. 그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돈을 빌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며 부모들이 어린 자녀가 진 빚을 보고 놀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등록금은 물론 집세, 책값, 교통비 등을 신용카드로 내는 대학생들이 느는 상황에선 신용카드 발급제한이 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플로리다 주 세인트 레오 대학의 2학년 생인 19살 알렌은 "나는 책에서부터 휘발유, 음식, 옷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신용카드로 쓰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는 내겐 안전망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또래의 실업률은 기록적으로 높다"면서 "정부는 한 달에 수십억 달러의 돈을 쓰면서도 왜 학생들을 도와주진 않고, 의회도 왜 학생들을 돕는 대신 압박하고 억제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생은 신용카드 발급 자체는 허용하되 사용한도를 엄격히 제한해 학생들이 능력이상으로 과도하게 신용카드를 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들도 이 법률이 발효되기 전부터 이미 대학생 시장에서 어느 정도 철수한 상태다. 상당수 신용카드사들은 위험도가 높은 시장에서처럼 대학에서도 신용카드 발급을 줄이면서 발을 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