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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마다 증시급락 왜?

정명원

입력 : 2010.02.19 15:58|수정 : 2010.02.19 16:12


혹시 눈치채고 있으셨는지 모르지만 우리 증시가 금요일마다 급락하고 있습니다. 벌써 5주째 반복되는 일입니다. 이 정도면 그냥 우연이라고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있겠죠?

가장 최근인 2월 19일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보다 빨리 재할인율이라는 일종의 은행들에 대한 벌칙금리를 올리면서 돈 줄 조이기에 시동을 빨리 건 것으로 해석되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달러가치가 오를 것을 예상해 원.달러 환율은 오르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두바이 홀딩스라는 두바이 정부의 국영기업이 부도가 날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면서 시장이 흔들렸습니다. 참, 북한도 서해 북방한계선 주변에 사격구역을 선포하면서 한 몫했습니다.

금요일과 증시의 악연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해 11월 27일 두바이 사태까지 갈 수 있고, 5주 연속 하락의 시발점은 1월 22일입니다. 당시는 연말부터 주가가 오르면서 낙관론이 퍼지던 때였는데 22일 하루에만 코스피 지수가 37.66포인트 빠지면서 일주일 동안 오른 폭을 모두 내놓았습니다.

오마바 대통령이 은행들의 무분별한 직접 투자를 규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들이 엄청나게 주식을 판 것이 이유였죠.

1월 29일에는 미국에 이어 중국이 긴축카드를 일찍 꺼내면서 코스피 지수가 2.44%나 급락했고 2월 5일에는 남부유럽 부도위기가 퍼지면서 급락했습니다. 2월 12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반복되는 금요일 급락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금요일은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 않아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누군가 주식을 많이 던지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국내외에서 잠재하고 있는 불안요소들이 많아서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거죠.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시의 기본 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상황과 기업실적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근거들이 점점 떨어져가고 새로 등장하지 않으면서 조금이라도 악재만 터지면 금요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반복되자 펀드매니저들도 "금요일에는 가급적 거래를 줄인다. 금요일이 두렵다" 고 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증시 기초 체력에 대한 좋은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 긴축, 미국의 은행규제와 출구전략, 남부유럽 부도위기 등 이른바 빅3 악재에 두바이 악재 같은 중소형 악재까지 계속 편안한 금요일을 방해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에 '5분경제' 출연이 없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날인데 이렇게 반복되는 금요일 악재에 오히려 금요일이 더 바쁜 날이 돼 버렸습니다.

'괴로운 금요일'이란 꼬리표가 빨리 사라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