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는 20살 김호준 선수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습니다. 결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패기와 도전 정신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000m 높이의 출발선, 앳된 얼굴의 김호준이 태극마크를 달고 당당히 섰습니다.
짧은 기합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긴장감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첫 점프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속도가 떨어지면서 준비했던 연기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2차 시기에서는 안정감을 찾았습니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았습니다.
하얀 눈 벽을 타고 올라 푸른 하늘을 향해 힘껏 솟구쳤습니다.
고난도의 공중 3회전을 두 차례나 깔끔하게 성공시켰습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는 못미쳤지만 만여 관중이 지켜본 최고의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김호준은 2차 시기에서 25.8점으로 26위를 기록해 12명이 겨루는 결선에는 나서지 못했습니다.
[김호준/스노보드 올림픽 대표 :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어요. 이게 흥분되기도 하고 새카맣게 사람들이 아래 있으니까 이게 무슨 기분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큰 경험이었고요, 너무 큰 자신감을 얻어서요….]
김호준에게 이번 대회 성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궈낸 첫 올림픽 출전, 그 자체가 대한민국 스노보드에서 새로운 역사였습니다.
올림픽의 경험은 스무 살 청년이 만들어 갈 아름다운 도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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