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설을 앞둔 강원도의 부모님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 눈을 뚫고 자식들에게 오라고 해야 할 지, 지금이라도 눈이 그치기를 바라며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새 70cm 가까운 폭설이 쏟아진 강원 산간마을, 주민들은 하루종일 눈과 전쟁을 치렀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계속해서 쏟아지는 눈, 불편한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당장 오늘(11일)이 제삿날이지만 스무명 까가운 일가 친척은 참석조차 어렵습니다.
[최돈태/마을주민 : 차 막혀서 사고나 나면 어떡하려고요? 그래서 책임감으로…. 늙으니까, 그래서 오지 말라고 했어요.]
더 큰 문제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설, 내일 모래까지 눈이 온다는 소식에 하루에도 몇 번씩 문을 열고 밖을 내다봅니다.
차를 몰고올 자식들을 위해 마당의 눈까지 치워놨지만 꼭 오라는 말은 차마 하기가 어렵습니다.
[함영욱/마을주민 : 길 나쁘면 오라고 할 수도 없어, 자꾸. 가만 있는 게 낫지. 왔다가 사고나면 어떡해요? 아유….]
어린 손주들의 재롱을 보고싶은 꼭 마음만은 가눌 수 없어 쏟아지는 눈이 원망스럽습니다.
[전영옥/마을주민 : 할머니하면 아우 속이 타서, 당장 뛰어가고 싶어요. 보고 싶고….]
영동산간의 일부 마을에는 오늘 오전부터 버스가 단축운행되면서 고령의 노인들이 대부분인 마을주민들은 사실상 발이 묶였습니다.
설 음식 준비도 제대로 못하는 불편보다는 자식과 손주들 얼굴도 못볼 수 있다는 안타까움에 주민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