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은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살원인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지만,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조기치료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우울증에 시달렸던 50대 남성입니다.
[우울증 환자 : 한 달 사이에 몸무게가 10kg가량 줄었습니다. 잠 안오고, 그리고 의욕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세상일에 가치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다행히 병원 치료 2주만에 극심한 우울증에서 벗어났습니다.
우울증은 이렇게 치료를 하면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정신과를 찾는 사람은 33%에 불과했습니다.
우울증이다 싶으면 병원부터 찾는 미국이나 프랑스와는 대조적입니다.
특히 우울증이 가장 많은 20~30대는 병원 치료를 받는 비율이 50~60대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다 의지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 탓입니다.
[김경란/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우울증은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의 저하로 인한 기질적인 생물학적인 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아야….]
의료계에서는 자살 원인의 80% 정도를 우울증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악화돼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에는 주변에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 죽고 싶은지를 묻는 것은 공감을 불러 일으켜서 오히려 자살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관일,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