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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111년만의 폭설…반 총장도 '출근포기'

정승민

입력 : 2010.02.11 20:49|수정 : 2010.02.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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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도 이번 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만, 미 동부지역도 최악의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워싱턴은 111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려서 연방 정부가 나흘째 휴무에 들어가는 등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앞을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로 거센 눈보라가 워싱턴 일원을 강타했습니다.

시속 50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는 최고 30센티미터 이상 눈을 뿌렸습니다.

[애디슨 하비/트럭 운전사 : 집밖에 나오지 마세요. 절대로 나오지 마세요.]

지난 주말 폭설로 쌓인 눈도 채 치우지 못한 상태.

워싱턴 시 당국은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스티브 샤논/제설 책임자 : 제설용 액체 마그네슘은 아직 있지만 염화나트륨은 바닥이 난 상태입니다.]

도시 기능 마비가 장기화되면서 워싱턴 시 당국의 늑장대처와 제설능력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나흘 연속 휴무에 들어갔고, 백악관도 참모들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뉴욕에도 폭설이 내리면서 유엔이 문을 닫았고 반기문 사무총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출근을 포기했습니다.

미 기상당국은 이번 겨울 동안 워싱턴에 140센티미터가량 눈이 내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인 1899년 138센티미터를 넘어서면서 111년 만에 기록을 깼습니다. 

워싱턴 시내도로가 이렇게 온통 눈 밭으로 변해버린 가운데, 다음주 초 워싱턴 일원에 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언제 도시 기능이 정상화될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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