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증권사에서 직원의 주문 실수로 12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그야말로 눈 깜빡할 사이에 벌어진 일인데요.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러 값이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해 미리 사고 파는 선물거래 그래프입니다.
하루 거래 건수가 수십 만 건에 이를 정도로 초 단위로 거래가 이뤄집니다.
한 대형 증권사 딜러 김 모 씨는 어제(9일) 선물 거래를 하면서 주문을 잘못해 120억 원 가까이 날렸습니다.
이 증권사가 당초 내려던 주문은 0.8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소숫점을 잘못 찍으면서 100배가 넘는 80원을 주고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실수로 정상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달러 선물을 사겠다는 주문을 내자, 단 15초만에 1만 5천 계약이 이뤄졌고, 결국 김 씨는 1억 2천만 원만 지불하면 될 거래에 100배 값을 치른 겁니다.
[선물 딜러 :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사람이 주문 넣으면 선물 쪽은 그런 일이 종종 있어요.]
하지만 냉혹한 시장에서 돈을 되돌려 받을 수는 없습니다.
[선물 딜러 : 주문실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저희 딜러들은… 실수를 좀 했다고 내가 먹었는데 돌려줄께 이런 것 없습니다. 그런 실수를 의도적으로 따 먹는 딜러들도 있어요.]
[해당 증권사 관계자 : 자체조사결과 직원의 단순 주문실수로 밝혀졌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측의 구상권 행사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근 증권사들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앞다투어 선물업에 뛰어들면서 예견됐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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