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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MB 강도론'에 날선 반박…"오해 유감"

한승희

입력 : 2010.02.10 20:17|수정 : 2010.02.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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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네, 지금부터는 서울에서 진행하겠습니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9일) 강도가 들었을 때는 힘을 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발끈하며 정면으로 되받았습니다. 

한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쁜 숨을 고르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잘 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싸움을 멈춘다"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 발언에  발언에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가지고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느냐.]

세종시 갈등의 진원지가 이 대통령인데 누구를 비판하느냐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대통령의 또다른 발언도 비판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얘기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의 '강도론'은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내부 갈등을 일으켜선 안된다는 뜻이고, '일 잘하는 사람'도 노력하는 지자체장을 지원하겠다는 뜻이었는데 박 대표가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열린 한나라당 세종시 토론회는 친이-친박 간의 감정 싸움장이 돼버렸습니다 

[이정현/한나라당 의원 (친박) : 홍준표 원내대표님은 그동안에 이것과 관련해서 하셨던 말씀을 다 듣고 제가 이렇게 가져와봤습니다. 얼마나 원안에 대해서 강력하게 얘기를 하셨는지 아십니가?]

[홍준표/한나라당 의원 (친이) : 나는 한 번도 원안을 가지고 지지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구상찬/한나라당 의원 (친박) : 이런 충청도에 말씀을 하고 다니는 분 하고 이런 세종시 반대했습니다. 상의도 한 번 안하고, 통보도 없고, 인간적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옥임/한나라당 의원 (친이) : 바로 2005년에 투표에서 보면은 실제로 지금 친이로 계신분들이 오히려 원안에 찬성을 하시고, 지금 친박으로 분류되시는 분들이 당시 원안에 반대를 하셨습니다.]

특히 친박계인 홍사덕 의원은 당내 논의가 시작돼도 친박계 의원들은 거부할 것이라고 못박아 한나라당의 세종시 파열음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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