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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KBS사장 "재임중 기자-PD 칸막이 허물 것"

입력 : 2010.02.10 14:20

"신입사원 선발시 기자-PD 통합선발"


김인규(60) KBS 사장은 재임 중에 기자와 PD 사이의 칸막이를 허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광화문문화포럼(회장 남시욱) 아침공론마당에 초청돼 '한국의 방송,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며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보도 부문의) 기자와 PD를 한 직군으로 통합해 선발하고, 보도본부와 TV제작본부 등으로 이원화된 조직구조도 유연화하는 등 기자와 PD의 칸막이를 허물겠다"고 말했다.

또 "신입사원 선발시 언론학이나 저널리즘 등 언론 관련 전공과목의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기자와 PD가 분리돼 이원적 제작시스템이 굳어진 한국의 방송 저널리즘은 외발 자전거와 같다"며 "두 직군의 협업을 통해 기자 저널리즘과 PD 저널리즘의 장점을 함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0-80년대에는 정부가 언론통제를 목적으로 프레스카드를 발급해 기자 출입을 제한했기 때문에 기자 수가 적었는데, 이때 방송사들이 '추적60분'과 'PD수첩'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취재 인력이 부족하자 기자 대신 PD를 충원했던 것이 한국에서 기자와 PD의 저널리즘이 분리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D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는 대한민국에만 있다"며 "뉴스가 아닌 시사보도 프로그램도 취재는 기자가 하는 것이 원칙인데, 그런 역사적인 이유로 한국에서는 모두 PD가 만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가 중요시하는 객관보도 저널리즘과 PD가 표방하는 탐사 저널리즘을 융합해 취재기자가 뒷바퀴가 되고 PD가 앞바퀴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방송 보도에 있어서는 기자보다 PD가 상위개념"이라며 지난 2001년 9.11 사태 때 유독 한국의 뉴스 프로그램에서만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WTC)에 부딪치는 폭력적인 장면이 되풀이 전파를 탄 것도 보도프로그램에 전체를 총괄하는 PD가 없어서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SBS의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를 겨냥한 듯 "일본만 해도 국제스포츠 중계권을 얻으면 공영방송인 NHK에 절반을 주고 나머지 절반을 민영방송이 나눠갖는 것이 불문율"이라며 "한국은 공영방송이 많아 그런 지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적으로 광고 비율이 낮은 공영방송이 신뢰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의 공영방송은 광고수익 비중이 높아 공영방송답지 못하니 수신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사장은 노조가 경영에 간섭하는 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 "KBS에서는 노조의 경영간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