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유럽의 재정적자, 중국의 돈 줄 조이기, 미국의 은행규제와 돈 줄 조이는 움직임 등 세계 금융시장이 강대국 세 나라(G3)의 눈치를 보며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분석을 내놓는 증권사나 연구소는 많고 크게 보면 "국가부도까지는 안 간다. 유럽이나 IMF가 해결할 것이다" 라는 쪽이 다수 의견입니다.
하지만 그 다수 의견을 냈던 똑같은 곳들이 연초에 '장미 빛 전망'을 쏟아내며 요즘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기때문에 이 바닥에서 비교적 오래 몸을 담았던 연구소장을 만나뵙고 장기적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소장님은 한때 증권가에서도 '쪽집게'로 불렸던 분으로 주로 경제지표를 활용한 자신만의 주가와 환율 분석 모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비교적 가감없이 내용을 전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 이른바 3대 악재가 시장을 흔들고 있는데 주가가 어떻게 될 것 같나?
"주가 전망에 있어 실증적으로나 경험적으로 가장 많이 의존하는 지표 중에 하나가 경기선행지수다. 경기선행지수는 주가와 거의 같이 움직이거나 주가가 조금 앞서기도 하는데 이 경기선행지수가 1월이 정점이 될 것 같다. 경기선행지수가 곧 꺾이게 된다는 것으로 주가 역시 당분간 재미없는 장세가 된다는 말이다."
Q: 정부나 금융기관들 보고서에는 연초 온통 장미 빛이었고 출구전략만 걱정하면 되는 것이었다. 기업들 실적도 좋다고 하지 않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기업실적 예상치를 30% 증가로 내놓고 있는데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30% 증가치를 내놓으면서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100%를 말하고 있는데 기저효과(비교시점이 워낙 낮아 생기는 통계적 착시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높게 잡고 있다. 우리 경기 지표들도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안 좋은 소식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한 번 올렸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쳐버렸고 유럽 재정적자 문제가 생겼기때문에 당분간 손대지 못할 것이다. 금리를 올릴 때 못 올리면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는 세금' 을 지불하는 것이다."
Q: 유럽 악재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유럽악재는 EU의 지지부진한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 등을 감안하면 잠잠해졌다가도 올 한 해 두고두고 때만 되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EU가 조만간 금리를 내려서 대응하지 않을까 예상을 하는데 이 사태의 최악의 상황은 남부유럽 상황이 서부유럽을 거쳐 글로벌 금융 허브인 영국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수 있다. 미국은 2분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황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Q: 개인 돈은 어떻게 굴렸나?
"우리는 지수관련 펀드 밖에 투자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난해 상승장에는 코덱스 200에 투자해 재미를 봤고 올해는 코덱스 인버스(주가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쪽에 거는 ETF 펀드)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상승장이 될 것 같으면 코덱스에 하락장이 될 것 같으면 코덱스 인버스에 투자하는 패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