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차 남극기지 물색에 나선 우리 탐사단이 케이프벅스에 이어 두 번째 후보지인 테라노바 베이의 조사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탐사단은 남극대륙을 떠나서 내일(10일) 뉴질랜드로 향합니다.
남극에서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만년설에 뒤덮힌 산줄기가 내달리다 바다에 가로 막히는 곳.
수십 만 년의 세월을 품은 빙하에서 바다표범이 햇살을 즐기는 이곳은 동남극의 대륙기지 건설 후보지 테라노바 베이입니다.
첫 탐사지 케이프 벅스를 떠난 뒤, 8일만에 도착한 두 번째 목적지입니다.
아라온호에서 헬기로 실어나른 이글루를 임시 기지를 삼고, 남극의 날씨를 한국까지 알려줄 기상장비도 설치합니다.
탐사단은 지도에 없던 담수호를 발견하는 예상 밖의 성과도 올렸습니다.
주변에 타국 기지가 없는 케이프 벅스가 독자 연구와 향후 영유권 확보에 유리하다면, 테라노바 베이는 바로 옆에 빙하를 끼고 있고 국제공동연구가 가능한 곳입니다.
[김예동/남극 대륙기지건설추진위원장 : 주변에 영국이나 이태리, 프랑스 같은 선진국들이 중심이 돼서 거행하고 있는 국제공동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그곳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두 곳 모두 기본적인 입지 조건을 만족하고 있어, 다음달 최종 결정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됩니다.
2014년까지 건설될 새 기지는 세종기지에 한정됐던 연구 영역을 남극 대륙 전반으로 대폭 넓혀줄 전망입니다.
이제 후보지 두 곳의 탐사를 모두 마친 조사단은 우리나라 첫 대륙기지 건설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과제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신동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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