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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있는 드라마'에 배구팬은 활짝!

한종희

입력 : 2010.02.08 20:34


한종희의 스포츠 취재수첩

2월 8일 취재수첩입니다.

어제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열린 장충체육관은 잘 짜인 한 편의 '각본있는 드라마' 무대였습니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후 가장 화려했던 '별들의 잔치'였습니다.

구단과 선수 그리고 연맹이 서로 머리를 맞대면 올스타전이 얼마나 재미있고 깊은 감동을 주는 이벤트가 되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철저한 사전준비가 돋보였습니다.

비좁은 체육관에 6천 200명이나 되는 만원관중이 운집했지만 곳곳에 안내요원들이 세밀하게 배치돼 혼잡하지 않았습니다.

번외경기로 치러진 감독과 코치들의 경기는 어느새 세월의 무게를 실감나게 한 폭소 대잔치였습니다.

   

'아시아의 거포' 강만수 감독은 채 한 뼘도 되지않는 점프(?)로 강스파이크를 재연했습니다.

이제는 그저그런 '아시아의 거구'였습니다.

'왕년의 스타' 김남성 감독은 제대로 배구공에 손 한 번 대보지 못하고 뒤켠에 서서 "화이팅"만 외쳤습니다.

배구는 '입'으로만 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몸 따로 마음 따로….

하지만 관중들에게는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명승부였습니다.

준비된(?) 해프닝도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자신의 판정과 다른 비디오 판독결과가 나오자 최천식 주심이 심판을 거부하는 소동(?을 벌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습니다.

감독에게도 심판 마음에 안들면 레드카드를 서슴치않고 남발했습니다.

표정하나 변하지않고 천연덕스러운 그의 포청천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선수교체도 선수들 마음대로였습니다.

가빈이 펄펄 날자 경기도중 상대편에서 긴급 트레이드를 요청해 영입해 가는 기상천외한 '배구쇼'를 펼쳤습니다.

팽팽한 살얼음판 승부에서 벗어나 모처럼 관중도 웃고 선수도 크게 웃었던 5시간의 '각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자칫 재미없을 올스타전 '드라마'를 '인기 드라마'로 만든 선수와 구단 그리고 연맹 모두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벌써부터 한 단계 더 진화할 내년 올스타전이 기다려집니다.

2월 8일 취재수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