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돼지 분뇨를 이용하는 퇴비 공장에서 오수를 남한강 지천으로 몰래 흘려보내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얼었던 분뇨가 녹으면서 식수원과 연결되는 지천으로 콸콸 흘러들고
있었습니다.
김도균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돼지 농장 바로 옆에 있는 퇴비 공장입니다.
돼지 분뇨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죽은 돼지의 사체도 섞여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서 나오는 오수는 아무 정화 과정없이 근처 초지천으로 흘러갑니다.
며칠전에는 얼었던 분뇨가 녹으면서 오수가 콸콸 쏟아져 나와 하천의 붕어들이 폐사했습니다.
인근 농장에서 내려온 돼지 오물이 이렇게 하천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이 물은 식수원인 남한강으로 흘러내려갑니다.
공장에서는 날이 풀리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장 관계자 : 해동이 되면서 녹으니까 압력이 높아져서 터져가지고 흘러 내려 온 거에요. 버린 게 아닙니다. (평소에도) 작업하는 과정에서 빗물하고 섞여서 내려오는 거지.]
하천의 수질을 검사해 봤더니 화학적 산소요구량 즉 COD 등이 수질이 가장 나쁜 6등급 하천의 8배를 웃돌았습니다.
[백영만/한국환경수도연구소 이사 :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쓸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입니다. 나아가서 조류발생 등으로 해서 하천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정도….]
이웃 주민들도 평상시에 악취가 진동했다고 말합니다.
[박해영/주민 : 여름에는 더하죠 악취냄새 때문에 걷는 것조차도 냄새가 나니까 거부감 일어나고.]
관할 시청은 문제가 터진 뒤 공장을 형사 고발했지만 사전 관리는 허술했습니다.
[이천시청 관계자 : (시료) 검사는 저희가 했지만 거기에 불법성이 있다던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인을 못했죠.]
업자의 양심 불량과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식수원으로 연결되는 하천마저 썩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박선수,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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