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남북간의 실무회담이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대책에 대한 양측의 현격한 입장차로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헤어졌습니다.
먼저,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담 시작 전부터 양측의 기싸움은 팽팽했습니다.
남측 대표단은 재작년 7월 금강산에서 북한 초병의 총격으로 숨진 고 박왕자 씨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북측은 제지하지 않았지만 함께 묵념하자는 제의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본 회담에서 남측은 관광재개의 전제 조건, 이른바 '3대 선결과제'을 내세웠고, 북측은 '이미 해결됐다'며 3월과 4월 관광재개를 요구했습니다.
[김남식/통일부 교류협력국장(남측 수석대표) : 진상규명, 재발방지, 신변안전강화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습니다. 이에대해서 북측은 전혀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고 기존입장을 계속 되풀이했습니다.]
북측은 '군사 통제구역에 무단침입한 박 씨가 초병의 정지 요구에 불응하다 총격을 받고 숨졌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남측이 요구한 재발 방지와 관광객 안전보장도 지난해 8월 김정일 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하면서 이미 약속했다고 맞받았습니다.
북측은 오는 12일 후속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우리 측은 판문점 채널을 통해 추후 협의하자고 비켜섰습니다.
그러나 후속회담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오늘같은 실무회담급으로는 한계가 있고 그 윗선의 고위급 접촉을 통해 풀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제기됐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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