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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눈폭탄이 쏟아진 날 1

주영진

입력 : 2010.02.07 18:01|수정 : 2010.03.05 11:39

모두가 걸어다닌 날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늘은 하루종일 내렸습니다. 워싱턴에 눈폭탄이 쏟아진 것 같습니다. 휀티 워싱턴 DC시장은 "우리 평생에 본 적이 없는 눈"이라고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술 더 떠 "DC에 스노우겟돈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대충돌,대격전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빗대서 그야말로 '눈의 대충돌'이 있었다는 거죠. 눈 많기로 소문난 시카고에서 정치인생의 상당기간을 보낸 오바마 대통령도 이 정도로 많이 오는 눈은 보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겨울행사장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오늘 모든 일정을 취소했습니다.위 사진은 워싱턴DC 북서쪽에 자리잡은 대성당앞의 눈 오는 표정입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지붕위의 눈들이 곱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차량들이 눈 보자기를 덮어 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정도로 눈이 많이 왔다는 얘기죠. 호기롭게 차를 꺼내 갖고 나오던 저 사람은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922년의 71센티미터를 능가하는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뉴스거리가 되겠지요? 뉴스를 만들기 위해 출근을 해야 하는데 모든 교통수단이 마비됐습니다.결국 걸어서 가자는 대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나마 제가 워싱턴DC 시내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지, 조금만 외곽에 살았어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모든 교통수단의 운행이 중단됐기 때문이고,자가용을 끌고 나올 수도 없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출근길에 나서보시죠.

집앞입니다. 누군가 (사실은 히스팩닉 친구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날이면 한 사람당 몇불씩 받고 대신 눈을 치워주는 일을 하거든요. 이 친구들은 큰 싱글하우스나 타운하우스등을 무작정 방문해 눈을 치워주겠노라고 말하고 주인이 그러라고 하면 일하고 싫다고 하면 또 다른 집을 찾아 가곤 합니다.기약없이 말이죠) 눈을 치웠는데 제 허벅지 정도만큼 눈이 쌓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