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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춘 한파 속에도 제주 성읍 민속마을은 요즘 봄맞이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초가 지붕을 새로 잇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창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지정된 성읍 민속마을입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곳곳에선 초가지붕 잇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해마다 겹겹이 쌓인 묵은 새를 걷어내고 올해 새롭게 준비한 새를 물샐 틈 없이 골고루 펼쳐나갑니다.
[강찬순/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하면 앉아서 덕담도 나누게 되고, 하다보면 시간도 빨리 간다.]
지붕잇기의 마무리 작업은 장정들이 맡았습니다.
미리 만든 띠를 가로와 세로로 엮어가자 낡았던 초가 지붕은 깔끔하게 새단장됐습니다.
성읍민속마을에서 지붕을 새단장하는 초가는 모두 370여 채.
다른지역에선 보통 2년에 한 번 초가지붕 잇기가 실시되지만 성읍은 지대가 습해 매년 실시되고 있습니다.
태풍이나 장마 때 비가 새거나 지붕의 썩은 새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주전통의 명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중산간 개발로 재료인 새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무엇보다 갈수록 기술보유자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임용 초가지붕장/무형문화재 19호 : 젊은 사람들이 이것을 배워야 하는데 고되니까 안 하려고 하죠. 요즘에는 안 합니다. 안 해요. 피곤하고 고된 걸 누가 합니까.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이런 것을 전수해서 해줘야 하는데 그게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해마다 계속되는 초가지붕잇기는 초가의 원형을 보존하고 주민들과의 협력도 키우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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