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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일어, 아랍어까지 다양한 언어로 된 간판들.
그리고 낯선 얼굴들이 가득한 거리.
갑자기 서울이 낯설게 느껴지고, 내가 마치 이방인이라도 된 듯하다.
서울 시민인 나를 오히려 이방인으로 만드는 곳.
이곳은 바로 이태원이다! 조선시대 역원 이름이 고스란히 지역명이 됐다는데.
그런 이태원이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중동의 문화가 얽히고 설키어 서울 땅에서 가장 이색적인 거리로 변모 중이다.
지금 찾아가는 곳은 서울에 단 하나 있는 이슬람 서원! 실제론 어떤 모습일까?
길 끝으로 낯선 건축물이 살짝 보였다.
성원이 생긴 지는 벌써 35년!
이슬람 성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은 이미 이슬람 문화 거리를 이뤄 더욱 이국적인 정취가 묻어났다.
그중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있다.
구경만 하려는데 주인아저씨가 잡는다.
무슬림들의 옷을 판매하는 가게.
머리에 두르는 건 히잡, 옷은 아바야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검은색에 청록색 금속으로 장식을 해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내는 전통의상.
옷에 따라 사람도 달라진다고 했던가? 갑자기 경건해진다.
귀한 경험을 하고 다시 거리로 나오자 이젠 먹을 것에 눈에 간다.
무슬림들이 찾는 상점엔 항상 할랄 마크를 볼 수 있다.
무슬림식으로 잡은 소고기와 닭고기를 판매한다는 무언의 약속이다.
붉은 할랄 마크가 인상적인 곳! 아기자기한 쿠키들 맛보고 싶어진다.
이곳의 주방장도 역시 무슬림.
또 역시 친절하다.
[이건 조금 설탕있어요. 파스타치오 아몬드, 땅콩 호도 섞어서. 시리아 스타일이에요? 네, 시리아 스타일이에요. 이건 터키식 스타일]
터키인과 시리아인이 주방장이라는데 같은 이슬람교를 믿는 두 나라지만 먹을거리는 매우 달랐다.
[드셔보세요. 감사합니다.]
배가 고파서인지 무척이나 달콤한 맛! 이젠 정말 이슬람 성원으로 가봐야 할 시간! 아쉽지만 다시 길을 나섰다.
머지않아 웅장한 아치를 그리는 이슬람 성원의 입구에 도착했다.
모든 무슬림들이 그 아래를 지나 성원으로 들어간다.
드디어 웅장하고 이국적인 이슬람 성원의 모습이 드러난다.
마침 기도 시간! 하루 5번의 기도시간은 오랜 세월 지켜온 그들만의 의식 이런 전통이 그들을 그들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태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거리가 내려다보인다.
나는 또 어떤 것들을 만날 수 있을까? 다시 이태원 거리.
이태원은 골목마다 개성이 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이어진 이 길은 100년 이상 된 가구들을 판매하는 빈티지 가구거리이다.
초기에는 국내 거주하던 외국인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직접 외국에 나가 물건을 들여온다고 한다.
이태원에 가면 이렇게 이국의 옛 생활 문화의 단편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도 만날 수 있다.
이태원의 또 다른 골목! 예쁘게 치장을 한 건물들이 즐비한 이곳은 다국적 전통 음식들 맛볼 수 있는 식문화 거리.
거부감 없이 가장 빨르게 다른 문화에 정착할 수 있는 게 바로 식문화가 아닐까? 무작정 예쁜 집을 골라 들아가봤다.
최근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브런치 메뉴를 골랐다.
외국인들이 많은 이곳에서 브런치 메뉴는 일찍 발달됐다고.
전통요리가 아닌 퓨전요리를 고른 게 못내 아쉬웠는데.
이탈리아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후식을 맛보게 됐다.
서울 하늘 아래 낯선 장소로의 여행.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곳곳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 이태원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문화를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아닐까? 매일 또 다른 문화가 들어와 자연스레 정착하는 이태원.
그 문화를 에너지 삼아 이태원은 오늘도 변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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