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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백화점 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결과는?

송인호

입력 : 2010.02.05 09:36


유명 백화점 본점 수산물 단속 결과는?

지난 4일 오후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서울지원 단속반 3명과 농수산식품부 수산정책팀 공무원 1명 등 4명과 서울 유명백화점 본점의 수산물 원산지표시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백화점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봐 집채(?)만한 ENG카메라는 들고가지 않았죠. 대신 적발될 경우를 대비해 단속반의 캠코더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실망했지만(혹시나 원산지를 둔갑해 판매하는 현장을 덥석 잡았더라면...)소비자들에게는 다행스러웠죠. 유명 백화점 본점이라 그런지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대체로 잘 해놨고, 현장 단속에 적발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생합, 홍어, 갈치, 낙지, 조기, 자연산 대하 등 10여가지 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북한산 생합이 국내산으로 둔갑됐을 개연성을 발견했지만, 이 역시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그래도 잘 정착되고 있다는 점을 눈으로 직접 체험한 셈이죠. 그래도 홍어와 오징어채는 DNA테스트를 해본다고 하니 한가닥 희망을 걸 수 있을까요?

단속반원들의 애환과 에피소드

오늘 단속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서울지원에서 맡았습니다. 검찰에서 단속 권한을 위임받은 사법 경찰들이죠. 이 분들의 업무는 원산지 단속뿐만 아니라 수입 수산물 검사 및 검역, 수산물 이력제 관리 및 단속, 수산물 품질인증,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등 매우 다양했습니다.

원산지 단속은 그야말로 업무의 일부죠. 서울지원의 경우 14명이 근무하는데 이 가운데 단속반원은 9명. 이 9명이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음식점(횟집)과 재래시장, 가공업체 등  1만5천여개의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하소연을 늘어놓을만 하죠.  드문 경우지만 교도소에서 출소한 횟집 사장이 단속반원이 들이닥치자 처음에는 순순하게 굴다가 소주한병을 마시고 돌변해 집기를 부수고 무시무시한 문신을 드러내 단속반원들을 겁주는 사례까지 있다고 합니다. 또 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원산지 표시에 적발되자 길거리에 드러눕고 울부짖으며 단속반원들을 원망하기도 한답니다.

어쨌든 이런 에피소드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죠. 아무튼 단속반원들의 업무가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과 직결되다보니 세간의 관심과 애정이 쏠리는건 당연하겠죠. 힘들더라도 잘 참고 견디며 일하실거라 믿습니다.

원산지 표시 속이지도 속지도 맙시다

사실 수산물의 원산지를 구분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중국에서 잡은 조기를 국내산이라고 속여도 구분할 길이 없는게 사실이죠. 하지만 통합원산지표시법 상에는 중국에서 잡은 조기는 분명히 중국산이라고 표시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일부 상인들이 원산지를 속여 소비자들에게 값비싸게 팔고 폭리를 취하는 건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며칠 전에 전주의 유명 백화점에서 중국산 갈치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다가 단속반에 적발된 후 언론에 뭇매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소탐대실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원산지 표시를 해주시고, 소비자들도 한번쯤은 원산지 확인을 하고, 또 꼼꼼히 원산지 구별법도 익혀둬서 속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원산지 표시는 단속이 아니라 자율 정화에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속반원의 일은 훨씬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겠죠. 먹거리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