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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 '기술 지키기'에 총력 태세

입력 : 2010.02.03 17:10

기술유출 매년 증가…지난해만 42건 적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기술 유출 문제가 검찰 수사로 불거지면서 '기술보안'의 중요성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의 기술유출 사건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적발된 건수만 42건에 달하고, 대기업은 물론,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까지 '기술 사냥꾼'들의 먹잇감이 되는 상황이다.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정보기술(IT) 부문에선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같은 핵심 부품과 관련된 기술이 국내외 경쟁업체들이 노리는 표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어렵게 확보한 기술을 지키는 일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새 기술을 적용한 공정라인을 건설할 때 협력업체에서 필요한 장비와 소재, 부품 등을 조달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보안 대상이 되는 기술의 특성과 사양을 노출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반도체, LCD 분야의 대기업들은 기술보안을 이유로 협력업체들을 아예 수직계열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국내에서 세계 유수의 장비, 부품업체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유출 우려 때문에 협력업체 인사들이 사무실이나 생산설비를 드나들 때 보안검색을 강화하는 대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를 통한 기술유출 가능성이 상존해 항상 대비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삼성전자 측은 "직원들의 보안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보안에 문제점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 즉각적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T산업과 함께 기술유출 우려가 큰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자동차업계는 이미 지난해 쌍용자동차와 GM대우의 기술 유출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현대.기아차는 연구소 내 도면과 기술자료 등을 모두 암호화하고, 연구소 내에서만 쓸 수 있는 USB를 활용토록 해 기술 유출을 막고 있다.

이 회사는 중요 기술자료가 저장된 회사 내부 시스템에서 자료를 업무용 PC나 개인 외장 하드로 내려받을 경우 그 내역을 기록으로 보관하는 보안 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는 주기적으로 모의 해킹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해킹에 대비한 자체 테스트를 한다.

또 협력사나 기술용역업체를 통한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해당 업체에 대한 분기별 보안교육을 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후발 조선국의 타깃이 되는 국내 조선업계도 기술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TX조선은 보안평가제를 도입해 매달 불시에 사내 보안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중요 기술자료는 모두 암호화하고 있으며, 자료를 출력할 때 '디지털 워터마크 시스템'을 작동시켜 누가, 언제, 어디서 자료를 뽑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매월 자동으로 PC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소프트웨어를 돌려서 시스템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