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세계 경제위기 와중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 국내총생산(GDP)이 1천조 원대를 유지한 것은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 등을 기반으로 하반기에 소비와 투자가 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순위 역시 아직 집계되진 않았지만, 주요국의 성장률 흐름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15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실질 기준으로 5% 안팎의 성장을 내다보는 만큼 명목으로는 1천 100조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달러 기준으로는 작년보다 환율이 떨어질 공산이 높은 만큼 더 큰 폭의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2년째 1천조 원 넘겨..달러로는 2년째 후퇴
지난 해 우리나라가 1천 50조 원의 GDP를 달성함에 따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역성장한 이후 11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10년 전인 1999년(529조 5천억 원)과 비교하면 갑절로 불어났다.
실제 추이를 보면 2000년 603조 2천억 원이던 GDP는 2002년 720조 5천억 원, 2004년 826조 9천억 원, 2006년 908조 7천억 원, 2008년 1천 23조 9천억 원 등 2년이 지날 때마다 앞 자릿수가 한 계단씩 올라갔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해도 대개는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환율 등락에 따라 줄어드는 일도 있었다. 2001년 5천 46억 달러였던 GDP는 2007년 1조 493억 달러로 1조 달러 선까지 돌파했지만 2008년 9천 287억 달러로 추락했다.
2007년 연평균 환율이 929.20원에서 2008년에는 1,102.59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2007년 1조 달러 돌파 역시 원·달러 환율이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작년에도 연평균 환율이 1,276.40원으로 상승하면서 달러 환산 명목 GDP는 8천 200억 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2년 연속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계 GDP 순위는 15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조 달러를 돌파한 2007년에 14위에 오른 뒤 2008년에 15위로 내려앉았으나 올해도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작년 14위인 호주 역시 작년에 플러스 성장한 극소수의 국가 중에 한 곳이기 때문이다.
◇달러 기준 GDP 1조달러 재돌파 '목전'
지난 해 GDP가 원화 기준으로 1천 50조 원 내외로 예상되는 것은 경제성장률이 실질 기준으로 0.2%의 플러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명목성장률로 2% 중반대에 해당해 2008년 975조 130억 원이던 GDP는 1천 50조 원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 5% 내외는 명목 기준으로 6.6% 수준이어서 올해의 경우 1천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로 표시한 GDP의 경우 환율을 고려해야 하는데, 올해 환율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달러 표시 GDP를 성장률 이상으로 늘리는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올해 명목 성장률을 6.6% 내외로 잡을 때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수준일 경우 달러 표시 GDP는 9천 700억 달러 내외가 되고, 환율이 1,100원까지 내려간다면 1조 100억~1조 200억 달러도 가능해진다.
다만, 어떤 경우든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15위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08년 기준 14위였던 호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16위인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와 일정한 격차가 있는데다 작년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환율이 떨어지는데다 성장률 전망치도 높아 GDP가 1조 달러대에 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 15위 경제국 자리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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